SK하이닉스 26일 실적발표…1조6650억 원 적자 전망
마이크론·삼성전자도 적자폭↓…"업황 점진적 개선 예상"
[더팩트|최문정 기자]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상반기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SK하이닉스는 각각 전 분기 대비 1조 원 넘게 적자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계가 남은 하반기 적자폭을 줄이고, 내년 1분기께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6650억 원 적자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총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한파'에 직격타를 맞았다.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재고누적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재고가 쌓이며 제품 거래가 역시 곤두박질쳤다.
반도체 산업은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겪다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붐과 함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 2666의 현물가가 지난 6일 기준 1.51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4일 연중 최저가(1.448달러)와 비교하면 한달 만에 4.83%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3분기에도 1조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상반기(1분기 3조4023억 원, 2분기 2조8821억 원)와 비교하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1일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별강연 이후 "반도체 업황 바닥은 확실히 지난 것 같다"며 "D램은 점차 괜찮아져서 올해 4분기, 내년 1분기에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반도체 한파가 풀리며 앞서 실적을 공개한 미국의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역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실적발표를 통해 3분기 영업손실이 14억7200만 달러(약 1조986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2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16.41% 줄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업황은 바닥을 지났다"며 "고객사의 재고가 정상화됐고, 산업 전반의 (반도체) 공급 감소가 수익성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1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 역시 상반기와 비교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258% 급등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부문이 3분기 2~3조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DS부문이 올해 상반기 9조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낸 것을 고려하면 적자폭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D램의 경우, 상반기 저점을 통과한 뒤, 현재는 가격이나 재고 면에서 반등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가격 하락이 멈추며 실적 바닥을 향해 가고 있어 남은 4분기와 내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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