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소재 브롬, 99.6%가 이스라엘서 수입
교역 비중 적은 러·우 전쟁에도 특정 품목 교란 발생
[더팩트|우지수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무력으로 충돌하면서 이스라엘에서 대부분을 수입하는 특정 제품군에 대한 공급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전쟁이 더 거세지면 국내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5일 발간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의 국내경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을 기록한 품목은 총 8개였다.
이 중 난연재와 석유·가스 시추 등에 활용되는 소재인 '브롬(Bromine)'은 이스라엘 수입의존도가 99.6%에 달했다. 다른 물질로 대체하기도 어렵다. 다만 미국, 요르단, 중국, 일본 등에서도 브롬을 생산하고 있어 이스라엘 수입 채널에 문제가 생기면 변화를 꾀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드론용 레이더, GPS 등 항공기용 무선방향 탐지기도 이스라엘 수입 의존도가 94.8%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으로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한국 무역 수지 악화,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우려도 있다. 또 이스라엘은 인텔 CPU 공장 소재지 등 자율주행, 무인기 등 첨단산업 선두 기업을 보유한 허브 국가다. 인텔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 CPU 수요와 맞물린 우리 기업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리나라와 직접적인 교역 비중이 작았음에도 네온·크립톤 등 특정 품목의 공급망 교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다양한 경로로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길어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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