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원청사로서 송구"
KCC "안전 투자 아끼지 않겠다"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건설사 DL이앤씨와 창호업체 KCC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본적인 안전보건의무 미흡으로 사망사고를 방지하지 못했다며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양사가 시공하는 부산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 8월 창호를 교체하던 고 강보경(29)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KCC든 DL이앤씨든 한 곳이라도 추락방지를 위한 안전벨트와 안전 그물망 등을 설치했다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양사는 사고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도급인은 최종 완공까지 안전보건의무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며 자리에 나오지 못한 유가족의 편지를 낭독했다.
지난 8월 11일 DL이앤씨의 부산 연제구 아파트 신축 공사장 6층에서 창호 교체작업을 하던 강 씨가 20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강 씨는 DL이앤씨의 하도급업체 KCC 소속으로 일했다. 강 씨는 올해 DL이앤씨의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8번째 사망자다. 이는 단일 건설사 기준 가장 많은 수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사고 방지의 책임을 갖는 원청사로서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피해자와 유가족, 염려를 끼친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차승열 KCC 환경·안전·보건(ESH) 대표 역시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장을 더욱 꼼꼼하게 관리하고 안전 관련 투자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가 시공하는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회사의 경영진과 함께 이해욱 DL그룹 회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DL이앤씨는 지난해에도 이 자리(국정감사)에서 안전대책을 강화해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런데도 기본적인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사고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서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책임지고 감사에 나와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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