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갖춘 SUV EV5, EV4·EV3 콘셉트카 첫선
EV 라인업 및 충전 인프라 확대…전기차 대중화 선도
[더팩트ㅣ여주=허주열 기자] 기아가 12일 전기자동차(EV)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높은 가격'과 '충전 불편'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공개했다.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선도적으로 다양한 가격대의 EV 라인업을 출시하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이날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마임비전빌리지에서 '2023 기아 EV 데이'를 개최하고 EV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준중형 전동화 SUV 'EV5'를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EV4·EV3 콘셉트카' 2종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또한 EV 라인업 확장과 충전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고,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분산됐던 기능을 통합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오프라인 거점의 새로운 서비스, 차량 내 생성형 AI(인공지능)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경험 콘텐츠 확대 계획도 소개했다.
◆전동화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 앞당길 비전 제시
기아는 이와 같은 전략을 통해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 대, 2030년에는 160만 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날 행사 인사말에서 "2023년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약 970만 대로 예상돼 2022년 720만 대 대비 35% 증가한 수준이며, 2030년에는 360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현실을 돌아보면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얼리어답터들이 구매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사장은 대중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가격대인 EV 풀라인업을 제공해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전 세계적으로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날 첫선을 보인 EV5·EV4·EV3 중소형 모델의 경우 3만5000달러(약 4700만 원)에서 5만 달러(약 6700만 원) 사이로 출시하고, 향후 출시할 예정인 EV2와 신흥시장 전략 EV 모델은 3만5000달러 이하의 가격으로 출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기아는 상대적으로 전동화 전환이 느린 신흥시장에서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고, EV5·EV4·EV3 및 신흥시장 전략 EV를 추가해 상품 선택의 폭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아가 이날 공개한 준중형 전동화 SUV 모델 EV5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 기반 전용 EV다.
조상운 기아 글로벌사업기획사업부장(상무)은 "EV5는 EV 대중화의 시작점에 있는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 모델"이라며 "EV5는 향후 기아가 출시할 EV4 및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기아는 이날 세계 최초로 EV4·EV3 콘셉트를 공개하며 기아 전기차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될 모델도 예고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센터 부사장은 "기아는 EV9과 EV6를 비롯해 EV5, EV4·3 콘셉트의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세대의 고객에게 더욱 의미 있고 더 나은 방향의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V5는 내후년 상반기 중, EV3는 내년 상반기 중, EV4 내년 말쯤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아는 연구개발, 생산, 공급을 아우르는 EV 글로벌 허브인 한국을 중심으로 유럽에서는 중·소형 EV를, 중국에서는 중·대형 EV를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는 신흥시장 전략 EV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북미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EV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글로벌 EV 현지 생산체계에 맞춰 배터리 조인트 벤처 설립을 통한 안정적인 글로벌 배터리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통합 앱, 오프라인 거점, 생성형 AI로 전동화 전환 가속할 고객 경험 제공
기아는 △통합 앱 'Kia App' 2024년 상반기 출시 △오프라인 거점 최적화·다변화·디지털화 △생성형 AI 서비스 등 걱정 없고 편리한 고객 경험 제공으로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한다.
기아는 통합 앱을 통해 △차량 정보 검색, 시승 등 구매 전 단계부터 △계약 확인 등 구매 단계와 △생성형 AI 챗봇을 통한 차량 및 앱 기능 관련 궁금증 해소, 보험 상품과 연계한 보험료 할인 혜택 등 구매 후 차량 이용 단계까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또 통합 앱은 'E-라우팅(E-routing)' 기능을 지원해 고객이 목적지 설정 시 현재 차량의 배터리 충전 상태에 따라 최대 2개의 충전소를 경유한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며, 차량으로 경로 전송 후 앱 내 홈 화면에서 목적지 주변 맛집 등 위치 기반 정보를 제공한다.
기아는 전동화 시대에 맞춰 고객 중심적 EV 구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오프라인 거점을 최적화·다변화·디지털화한다.
현재 기아는 국내에서 브랜드, 상품, 구매, 서비스를 아우르는 복합 체험 공간 플래그십 스토어(Digital City Store)와 EV 체험에 특화된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를 운영 중이며 해외에서는 EV 특화 매장 시티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향후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글로벌 각 거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도심형 EV 전용 스토어를 열어 고객의 쉽고 편하게 기아의 EV를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아울러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과 MR(Mixed Reality, 혼합현실)을 활용해 다양한 신기술 체험은 물론 고객이 자유롭게 상품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아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차량 내 경험을 획기적으로 혁신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선도적인 생성형 AI 모델 제공 업체와 제휴해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고객은 생성형 AI 어시스턴트와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일정 관리, 전기차 최적 경로 설정, 여행 계획, 엔터테인먼트, 긴급 상황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전라남도 여수까지 경로 추천을 요청하면 어시스턴트는 경로와 경유지를 추천해 주고, 이후 요청에 따라 추천 식당과 근처 충전소 검색 결과도 보여준다.
이후 운전자가 도착시간에 맞춰 어시스턴트가 추천한 식당 예약을 요청하면 인원에 맞게 예약을 해주며, 경유지에서 체류 시간 동안의 예상 충전량도 알려줘 고객의 편안한 여행을 돕는다.
기아는 생성형 AI 기술을 2024년 출시할 EV3에 적용해 지속적인 OTA 업데이트를 통해 고도화시킬 계획이다.
류창승 기아 고객경험본부 전무는 "기아는 차량 구매와 관련한 모든 시공간적 고객 접점에서 고객이 걱정 없이 차량을 구매하고 쉽게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아는 고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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