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023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 발표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고금리에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부채 확대의 원인으로 꼽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역시 5조7000억 원가량 확대됐다.
12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9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2조4000억 원 늘었다.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를 이어왔으나 올해 4월 8개월 만에 증가전환한 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3% 감소해 지난해 11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잔액 감소세는 지속됐다. 증가 폭 자체도 전월 대비 크게 축소됐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주담대 증가세가 계속 됐지만 기타대출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담대는 제2금융권 주담대(-4000억 원)가 감소했으나 은행권 주담대(6조1000억 원)가 늘면서 총 5조7000억 원 증가했다.
제2금융권의 감소 폭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은행권 증가 폭은 전월(7조 원) 대비 줄었다.
기타대출은 추석 상여금 유입 등으로 한도대출 등이 줄어들면서 은행권(-1조3000억 원)과 제2금융권(-2조1000억 원) 모두 감소해 총 3조3000억 원이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됐으며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달 4조9000억 원 증가해 전월(6조9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는 전세대출(3000억 원)과 집단대출(1000억 원)이 증가 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일반개별주담대(3조6000억 원)와 정책모기지(2조1000억 원)는 증가 폭이 축소됐다. 은행권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감소폭(-1조2000억 원)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총 2조5000억 원 감소해 전월(-8000억 원)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보험(3000억 원)은 증가했지만 상호금융(-1조9000억 원)과 저축은행(-1000억 원)의 감소세가 지속됐고 여신전문금융회사(-8000억 원)도 분기말 상각 효과 등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가계대출 규모가 여전히 높고 10월에는 가을철 이사수요, 신용대출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다시 증가 폭이 늘어날 수 있다"며 "가계대출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대출이 공급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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