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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대만 진출 1년…수출 중소기업 1만2000개 돌파

  • 경제 | 2023-10-11 09:16

지난해 10월 대만 진출 이후 참여 중소기업 증가
4만2592개 수출 소비재 중소기업 중 약 28% 쿠팡 이용


쿠팡이 지난해 대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쿠팡을 통해 수출하는 중소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쿠팡
쿠팡이 지난해 대만 시장에 진출한 이후 쿠팡을 통해 수출하는 중소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쿠팡

[더팩트|우지수 기자] 쿠팡을 통해 대만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이 갈수록 늘고 있다.

11일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을 선보인 후 대만에 제품을 수출한 국내 중소기업이 1만2000개를 넘어섰다. 중국 경기 둔화 여파로 인한 수출 감소, 포화상태에 놓인 국내시장,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삼중고'를 뚫고 대만에 진출한 쿠팡과 함께 성장 기회를 찾는 기업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 제품을 수출한 국내 소비재 중소기업은 4만2592개로다. 이 중 약 28%가량이 쿠팡을 통해 수출했다.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3곳이 쿠팡으로 수출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쿠팡은 한국에서 입증한 빠른 로켓배송 모델을 대만 현지에 성공적으로 이식했다. 로켓직구는 690대만달러(한화 약 2만8800원)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다음날 대만행 첫 비행편을 통해 빠르게 무료 배송하고, 현지 로켓배송도 195대만달러(한화 약 8150원) 이상 구매하면 다음날 무료배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대만 판매 카테고리가 1년 만에 뷰티·패션·생활용품·주방용품·가전·유아용품 등 다양하게 확대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수출 범위도 넓어졌다. 쿠팡 앱은 올해 2분기부터 대만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꿰찼다.

현재 대만에서 팔리는 국내 제품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쿠팡을 통한 중소기업 수출이 늘어나면서 대만 수출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K뷰티·K푸드·K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중소기업들은 쿠팡의 '원스톱 로켓수출'로 해외 진출이 편해졌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중소기업들은 현지 인력 채용이나 법인 설립, 영업에 각각 공을 들여 수출을 성사시켜왔다. 하지만 쿠팡의 경우 쿠팡이 통관부터 재고관리·로켓배송·고객 응대를 모두 전담하기 때문에 기업이 더 이상 수출을 위해 '각개전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쿠팡을 통한 대만 진출이 청신호를 보이자 중소기업들은 자체 수출 인력과 생산설비를 보강하는 등 해외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유아 물티슈 업체인 '순수코리아' 양칠식 대표는 "최근 쿠팡 대만 매출이 전체 회사 수출 비중의 50%에 도달했다"며 "대만 수출인력과 신규 생산설비에 10억 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콤부차 제조 중소기업 '티젠'도 올해 쿠팡 대만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늘었고 밝혔다. 김병희 티젠 대표는 "2년 전 6개월간 공을 들여 대만 오프라인 편의점에 진출했지만 매년 성장률이 1%에 그쳤다"며 "쿠팡 효과에 힘입어 향후 3년간 인력증대 등 대만 수출에 10억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대만 진출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 해외 진출 애로사항이 많은 소비재 중소기업의 수출이 단일 유통기업을 통해 크게 증가한 사례까 드물었다는 점에서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쿠팡의 대만 수출은 해외 진출이 정체된 수많은 소비자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판로 개척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수출 엔진으로 도약하는 기회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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