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예술 전시회·아동 체험 프로그램 등 10월 개최
일상 속 피로 해소에 도움 된다…사회 공헌 행보
[더팩트|우지수 기자] 백화점업계가 가을맞이 소비자 '힐링' 마케팅을 펼친다. 명절 연휴의 후유증이 남아 있을 고객들에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심리 완충재' 역할을 맡겠단 취지다. 업계는 전시회·가족행사·문화체험 등을 준비해 백화점을 찾는 다양한 방문객의 피로 해소를 돕는다.
이번 추석 명절 증후군(명절 장거리 운전, 생활 패턴 등으로 피로가 쌓이는 현상)은 근처 백화점에서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백화점업계는 선선한 날씨가 돌아온 이달 초부터 소비자의 발을 붙잡는 힐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당사의 강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예술'로 힐링을 제공한다. 수십 년간 신세계백화점에서 선보인 유명 미술품 전시회로 방문객의 심리 피로를 던다.
5일부터 한 달간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열리는 '블로섬 아트페어'는 정해진 공간에 미술품을 설치하는 게 아닌, 백화점 전체를 돌아다니며 감상할 수 있게 한 전시회다. 이번 행사에선 한국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수여한 이우환 작가,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인기를 끈 전시회의 주인공 데이비드 호크니 등 국내외 유명 작가부터 신세대 작가 강준영·임지민·모모킴 등 50여 작가의 작품을 내걸고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전시회를 찾은 김승연(47·여) 씨는 "쇼핑하러 백화점에 왔는데 생각치 못한 힐링을 하고 간다. 평소 미술 작품 감상을 좋아해서 집 근처라면 시간 날 때마다 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트페어는 매년 개최해 온 신세계백화점 대표 행사다. 특히 올해는 추석을 보낸 후 시작하게 돼 새로운 의미를 더할 수 있게 됐다"며 " 추석 때 받은 상여금 등으로 쇼핑을 하러 온 고객들이 전시회를 보고 명절 스트레스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가족·공동체가 '함께 하는' 행사를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7일부터 청량리점에서 '패밀리 북캉스 이벤트'를 개최한다. 청량리점 옥상 공원에 가족 단위 고객이 방문해 책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행사다. 방문객들은 피크닉 돗자리, 캠핑 체어, 캠핑 테이블은 물론 곳곳에 설치된 해먹에 누워 200권의 책을 마음껏 빌려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농구공 던지기, 놀이감이 있는 놀이터, 마그넷·책갈피 만들기, 캘리그라피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마련했다.
같은 날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선 시민이 함께 달리는 마라톤 대회 '스타일런'이 열린다. 잔디광장을 출발해 올림픽공원을 도는 코스로 구성됐다. 마라톤 후에는 가수 공연도 이어져 함께 뛰고 즐기면서 연휴 간 쌓인 피로를 날릴 수 있게 돕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즐길거리와 볼거리 등 고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를 앞으로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전시회와 가족 행사를 모두 기획했다. 당사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에서 현대미술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는 무료 전시회 '아름다운 선물전'을 연다. 참가 작가는 이우환, 박석원, 김강용, 강형구, 이이남, 박서보 등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로 구성됐다.
현대백화점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가족 행사도 여럿 준비했다. 판교점에서는 오는 7일과 21일 아동매장에서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들려준다. 신도림 디큐브시티점에서는 오는 6일부터 판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제공하는 어린이 전시회 'MOKA 오픈 스튜디오'를 선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제공하는 '힐링 프로그램'이 명절 증후군 등 소비자들의 일상 속 피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휴 이후에 생활 리듬도 깨져 있고, 스트레스도 많은 상황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을 즐기는 건 큰 도움이 된다"며 "기업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무료 전시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은 사회 공헌적 측면에서도 좋은 시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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