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관련업계와 현장 간담회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정부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유제품 가격이 오르자 업계에 소비자 부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서울 양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소비자단체·생산자·유업계·유통업계와 함께 우유 등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 원유가격은 1리터당 88원 올랐다. 이에 이달부터 서울우유협동조합,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는 제품 가격을 각각 인상했다.
흰우유 제품 가격은 대형마트에선 900㎖ 또는 1L 기준 3000원에 근접해졌고, 편의점에선 3000원을 넘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국산 유제품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며 "지금과 같이 고물가로 어려운 상황에서는 할인행사, 묶음 판매 등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창범 한국유가공협회 회장은 "원유가격 인상뿐만 아니라 설탕을 비롯한 각종 원재료와 포장재, 가스·전기요금, 물류비 등 다양한 가격 인상 요인이 있지만, 유업계는 소비자 부담 완화와 물가안정을 위해 유제품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로 묶음 판매와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윳값 인상에 따라 우유를 원유로 쓰는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김 정책관은 "과자류의 경우에는 유제품 원료 비중이 1~5% 수준에 지나지 않으며, 가공식품에 사용하는 유제품 원료는 수입산 의존도가 높아 국산 유제품 원료만으로 한정한다면 훨씬 더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저출산과 멸균유 수입 등의 영향으로 마시는 국산 우유 소비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생산자, 유업계, 소비자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낙농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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