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협의체' 확대 개편…'법카' 무단사용 재발 방지
첫 자체 IDC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준공…내년 1분기 중 운영 시작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카카오가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확대 개편했다. 기존에는 투자총괄 1명 체제로 운영하던 CA협의체에 경영지원·사업·위기관리 등 부문별 총괄을 둬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첫 자체 데이터센터 준공을 마치고 운영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하며 안정적 서비스 운영에 나선다는 목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CA협의체에 3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CA협의체는 전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계승한 조직으로 146개 카카오 계열사의 사업 전략과 방향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 그룹 내 컨트롤타워인 셈이다.
이번에 CA협의체에 합류한 인사는 김정호 브라이언임팩트재단 이사장,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권대열 카카오 정책센터장 등이다. 이들이 합류하며 기존엔 투자총괄 직함만 있던 CA협의체에 새로운 직함이 생겼다. 김 이사장은 경영지원총괄, 정 대표는 사업총괄, 권 센터장은 위기관리(RM)총괄직을 각각 맡았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기존 보드 멤버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송지호 전 크러스트 대표, 홍은택 카카오 대표, 배재현 투자총괄에 더해 신임 총괄 3명이 운영하게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공동체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관리, 경영지원, RM 영역의 총괄을 신규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초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와 함께 지난해 말 대비 계열사 숫자가 19개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카카오 공동체 계열사는 총 146개다. 업계는 카카오의 덩치가 커진 만큼, CA협의체가 다양한 경영상의 결정을 지원에 나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회사의 전 재무그룹장(CFO)이 법인카드를 사용해 게임 아이템 1억 원을 결제하며 경영진의 도덕적 헤이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 만큼, CA협의체가 유사 사태 방지를 위한 움직임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021년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신의 스톡옵션을 블록딜 형태로 매도해 400억 원 대의 차익을 실현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기존의 '공동체컨센서스'를 확대 개편해 CAC를 마련했다. CAC는 출범 직후 '임원의 주식 매도 제한' 조항을 발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내부 컨트롤타워 재정비에 나선 카카오는 지난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대규모 서비스 장애와 같은 사태 방지에도 나섰다.
카카오는 지난달 26일 양대 에리카(ERICA) 캠퍼스 내에 위치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현장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총 12만 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할 수 있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규모로 저장 가능한 데이터양은 6엑사바이트에 이른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자연재해와 재난에 대비한 안전성 극대화 시스템을 갖췄다"며 "내진설계와 정전에 대비한 전력·냉방·통신의 이중화 등 홍수나 해일, 태풍, 지진 등의 자연 재해에 대비한 강력한 재난설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인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은 운영 시스템 설치와 안정화 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중 가동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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