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디즈니플러스 최고 흥행작 등극
네이버웹툰, 하반기 영상화 작품 10개↑
드라마 흥행→원작 IP 관심으로 선순환
[더팩트|최문정 기자]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에서 한국 웹툰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무빙'(디즈니플러스)과 '마스크걸'(넷플릭스)은 공개 이후 각각의 플랫폼에서 글로벌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다. 또한 연내 웹툰 콘텐츠를 원작으로 하는 영상 공개가 줄줄이 예고된 만큼, K-웹툰을 향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카카오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은 국내 서비스작 중 공개 첫 주 최다시간과 전 세계 디즈니플러스, 미국 훌루의 한국 콘텐츠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을 갈아치웠다. 디즈니플러스 본사에서도 이러한 성과에 주목하며 시즌 2 제작 등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강풀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탄탄하게 엮은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무빙은 원작자 강풀이 직접 극본을 집필해 설정 오류를 최소화했고, 배우들의 연기와 영상미가 더해지며 지난 8월9일 오픈 직후 단숨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는 지난 22일 로컬 콘텐츠 공개와 향후 전략 공유 오픈하우스에서 "무빙은 공개 직후부터 좋은 성과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론칭되고 나서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무빙은) 비즈니스와 국내 콘텐츠 제작 부문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준 것 같다"고 호평했다.
무빙이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만큼, 시즌2 제작에 대한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무빙은 공개와 동시에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 무빙 제작 논의를 했을 때 (이러한) 추후 부분까지 검토했으며, 무빙의 성공을 예상했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를 하기도 했다"며 "시즌2에 대해서는 작가인 강풀의 휴식 이후 논의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디즈니플러스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무빙의 흥행은 작품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타이밍', '어게인', '브릿지' 등의 작품 영상화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빙 쿠키영상에서 등장한 '타임 스토퍼' 김영탁으로 추측되는 인물이 나타나 각종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연재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강풀 유니버스' 흥행에 맞춰 다양한 캠페인과 기획전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무빙의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공개 이후 원작 웹툰을 향한 열기에도 불이 붙었다"며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 합산 기준 무빙의 8월 총 매출은 영상화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이전인 6월과 비교해 무려 35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추석연휴 동안 무빙 웹툰 정주행 이벤트와 강풀 작가의 다른 인기작을 정주행할 수 있는 이벤트를 실시하며 영상 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원작 웹툰 지식재산권(IP)으로 이어간다는 목표다.
네이버웹툰 역시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연재된 동명의 웹툰 '마스크걸'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콘텐츠가 흥행하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 작품은 지난 8월 공개 2주 만에 비영어권 TV부문 주간 시청시간 1위를 기록했다.
마스크걸 역시 영상 콘텐츠가 흥행하며 5년 전 연재를 마친 원작 웹툰으로 관심이 이어졌다. 네이버웹툰은 마스크걸의 넷플릭스 공개 이전 10일과 공개 이후 10일의 조회수가 약 4배 차이난다고 밝혔다. 거래액 역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하반기 10개 이상의 작품의 국내 제작 라인업이 예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에서는 300개 이상의 영상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추석연휴를 맞아 영상화를 통해 공개 예정인 웹툰을 미리 예습하거나 정주행할 수 있도록 무료 이용권 증량 이벤트를 실시한다. 네이버웹툰은 연휴 동안에 작품별로 매일 3장씩 무료 이용권을 증정한다. 선정작은 마스크걸을 비롯해 '이번 생도 잘 부탁해', 'D.P 개의 날', '이두나!', '빙의' 등이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웹툰 산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웹툰 IP를 원천으로 해 드라마, 영화로 흥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콘텐츠 재소비가 콘텐츠에 대한 로열티를 바탕으로 기본 수요를 뒷받침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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