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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노트북 접습니다"…'폴더블' 폼팩터, 전자기기 새 시대 연다

  • 경제 | 2023-09-26 00:00

LG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 탑재한 노트북 'LG그램 폴드' 출시
폴더블폰 이어 노트북·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으로 영토 확장


LG전자가 국내 브랜드 중 최초로 폴더블(펼치고 접히는) 노트북 'LG그램 폴드'를 출시했다. /LG전자
LG전자가 국내 브랜드 중 최초로 폴더블(펼치고 접히는) 노트북 'LG그램 폴드'를 출시했다. /LG전자

[더팩트|최문정 기자] 지난 2019년 스마트폰 카테고리를 통해 상용화된 폴더블(펼치고 접히는) 디스플레이의 영토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노트북과 태블릿 영역의 폴더블 디스플레이 탑재가 본격화되며 '휴대형 대형 스크린'의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LG전자는 25일 초경량·프리미엄 노트북 제품군인 'LG그램'출시 10주년을 맞아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신제품 'LG그램 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 폴더블 노트북이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그램 폴드는 접으면 12형 노트북, 펼치면 17형 태블릿으로 사용할 수 있다. 화면이 접히고 펼치는 것에 따라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도 최적화된다. 가령, 화면을 절반으로 접어 사용할 때는 아래쪽 부분에 가상 키보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 노트북을 가로로 세워 책을 읽는 것처럼 가운데를 접으면 자동으로 화면이 회전되고 비율이 조절돼 이북(e-book)이나 문서를 읽기도 편리하다. 화면은 터치를 지원해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펜이나 터치 등으로 조작할 수 있다. 노트북을 펼쳐 세로로 세우면 보조 모니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LG그램 폴드는 펼쳐지고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살려 상황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PC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LG그램 폴드는 펼쳐지고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특징을 살려 상황에 따라 노트북과 태블릿PC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LG그램 폴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올레드)를 탑재했다. 올레드는 백라이트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얇고, 구부리기 쉽다는 특성을 갖는다. LG그램 폴드는 화면을 펼쳤을 때 가장 두꺼운 부분의 두께가 9.4mm로 얇고 완전히 펼치면 17형 대화면(대각선 길이 약 43cm), 화면을 접으면 12형(대각선 길이 약 31cm)이다. 본체 무게는 약 1.25kg이다.

이 밖에도 △인텔 최신 13세대 프로세서와 최신 저전력 메모리 △3개의 스테레오 스피커 △돌비애트모스 지원 △디지털영화협회(DCI)의 표준 색 영역 DCI-P3 99.5% 충족 등의 스펙을 갖췄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핵심 부품인 힌지(경첩)는 3만 번의 접힘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내구성 검증을 거쳤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BS마케팅담당 상무는 "그램 폴드는 지난 10년간 혁신을 이어온 그램이 제시하는 새로운 프리미엄 노트북의 기준"이라며 "한계를 넘어 '모두가 선망하는 노트북'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제품을 공개해왔다. 사진 속 제품은 올해 8월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의 모습. /박헌우 기자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첫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제품을 공개해왔다. 사진 속 제품은 올해 8월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된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의 모습. /박헌우 기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바일 제품군은 점차 그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5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Z폴드5'와 '갤럭시Z플립5'를 출시했다. 초반에는 이색 폼팩터로 여겨졌던 폴더블폰은 이제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구글, 오포, 화웨이, 모토로라 등 다양한 기업들이 주력하는 프리미엄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1000만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 역시 폴더블 디스플레이 대열에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애플 소식 예측 정확도가 높은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 애널리스트는 2024년 폴더블 아이패드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7월에는 대만 매체 디지타임즈가 애플 소식통을 인용해 "수년간 폴더블폰을 개발해 왔다고 알려진 애플이 태블릿 분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적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검증된 만큼, 앞으로 관련 제품 출하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가 발표한 '2023 OLED 부품소재 보고서'는 올해 폴더블 OLED 출하량은 2200만 대를 기록하고 이후 연평균 29% 성장해 오는 2027년 61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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