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후 신규 회원 유입 감소 추세
타 카드사, 애플페이 협력 여부 관심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애플페이 흥행에 미소 짓던 현대카드 입가에 웃음기가 사라지고 있다. 애플페이 출시 후 현대카드의 신규 가입자 수가 눈에 띄게 늘며 흥행 가도를 달렸으나 최근 신규 회원 유입이 주춤하면서다. 특히, 올해 하반기 타 카드사가 애플페이와 협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대카드는 하반기 신규 고객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현대카드의 신용카드 신규 회원 수는 1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2만5000명 대비 5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지난 3월 애플페이 출시 이후 20만3000명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이후 한 달간 신규 발급된 카드가 약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8000장) 대비 156%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신규 회원 유입이 주춤한 모습이다.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4월 16만6000명, 5월 14만5000명, 6월 12만5000명, 7월 12만 명의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 등 경쟁사의 신규 회원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지난 6월 12만6000명에서 7월 13만3000명으로 7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13만2000명에서 14만 명으로 8000명 늘었고, 롯데카드도 11만3000명에서 11만9000명으로 6000명 증가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애플페이 효과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애플페이 출시 초반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대부분은 MZ세대였다. 출시 한 달 간 신규 회원 중 20대가 51%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28%, 40대가 12%로 그 뒤를 이었다.
카드사 관계자는 "처음에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런칭 때부터 몇 달까지는 젊은 층에서 신규 회원 유입이 됐으나 현재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애플페이 효과로 회원 수가 확 늘어나거나 초기 효과 만큼의 고객을 끌어모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사정이 더 어렵다. 그간 현대카드가 사실상 애플페이를 독점하고 있었으나 추후 많은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와 협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 측이 이달 중 다른 카드사에도 사업을 허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애플에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카드업체는 3곳이다. 애플은 이들의 사업의향서를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사들은 "애플페이 도입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애플페이 효과가 현대카드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는 나홀로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애플페이 효과가 순이익 증가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드사가 리스크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늘렸으나 현대카드만 유일하게 충당금을 줄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5700억 원) 대비 7.4%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5903억 원)과 비교하면 10.6% 감소한 수치다.
카드사 관계자는 "타사에 비해 현대카드의 순이익이 좋았던 것은 카드 금융 상품을 줄이고 대손 충당금이 타사 대비 월등히 적었기 때문"이라며 "애플페이가 하반기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흥행에 힘입어 눈에 띄게 증가한 가입자수가 하반기에는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3월 21일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도입한 이후 출시 기대감에 가입자 수가 확 늘었다가 다시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며 "결제 가능한 가맹점이 계속 늘고 있고 타사가 언제 추가로 애플페이 도입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대대적 프로모션보다는 소소한 월별 이벤트 등으로 가입자를 끌어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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