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대형 항공기 도입 박차
"LCC 장거리 노선 검증 기간…시간 갖고 지켜 봐야"
[더팩트|박지성 기자]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미주·유럽 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 뛰어들며 LCC 업계의 판도가 뒤바뀌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는 대형 항공기 도입에 속도를 내며 장거리 노선 운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LCC업계는 장거리 노선으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일각에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347석 규모의 대형 항공기 3대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에 투입시켰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 인천~호주 시드니 노선에 신규 취항해 장거리 노선 운항에 본격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대형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유럽 노선에도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한국~크로아티아 운수권을 확보한 상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2017년 설립된 후 2022년 7월 싱가포르 노선을 시작으로 첫 국제선 운항을 시작했다. 2022년 10월엔 인천~미국 로스엔젤레스에 취항하며 장거리 노선에 본격 진입한 뒤 현재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으로 취항지를 늘렸다.
에어프레미아는 다음달 11일부터 12월 말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주 2회 전세기를 운항한다. 12월3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는 하와이에 주 4회 비정기편을 띄우는 등 장거리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5월 드림라이너(보잉787-9)5호기를 도입해 현재 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추후 2024년까지 6~9호기를 도입할 계획이며, 2027년에는 15대, 2030년에 이르러서는 20대의 대형항공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LCC는 중·단거리 노선을 주로 운항하는 인식이 강했지만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파격적인 사업 전략으로 업계 판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대한항공과 아시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시 일부 중·장거리 노선 반납이 예고되면서 해당 노선 슬롯을 거머쥐기 위함이다.
LCC가 장거리 노선을 원활하게 운항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장거리 노선은 변수가 많다. 만약 현지 공항에서 기체 결함 등이 발생한다면 대체 항공편이 즉시 투입돼야 하는데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는 대형 항공기 대수가 아직까진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다"라며 "장거리 노선을 원활하게 운항하기 위해선 대형 항공기 추가 도입시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의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장거리 노선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으로 반납되는 장거리 노선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합병이 실패로 돌아간다면 모든 전략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CC가 장거리 노선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LCC 업계에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는 LCC 업계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집중 공략 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이 확실치 않은 상황으로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LCC 시장이 포화상태다 보니 티웨이항공이나 에어프레미아가 장기리 노선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마침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시기와 맞물려 LCC 업계 내 장거리 노선 취항이 급부상 하게 됐다"며 "다만, LCC 업계가 장거리 노선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성공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낼 것이며 실패한다면 본래 LCC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다. 현재는 LCC 업계가 장거리 노선 운항에 대한 검증의 시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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