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3사, 올해 역대 최악 성적 전망…1~8월 내수 점유율 7.6%
자동차 전문가 "시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더팩트|박지성 기자]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르노코리아자동차·KG모빌리티·한국지엠)가 내수 시장에서 수입차 브랜드에도 밀리는 등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라인업 확장, 가격 인하 등 다양한 카드를 내세우며 실적 개선을 위한 스퍼트를 내고 있다. 특히 올해 내수 시장에서 완성차 중견 3사의 점유율은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비자들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자동차산업협회(KAMA)가 집계한 자동차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내수 시장(승용·상용 포함)에서 국산·수입차를 포함해 총 116만470대가 판매됐다. 이 중 현대자동차·기아가 각각 50만9608대, 38만2673대로 약 77%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내수 판매 점유율은 르노코리아 1.3%(1만5477대), KG모빌리티 4.0%(4만6915대), 한국지엠 2.3%(2만6424대)로 합계 약 7.6%의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 점유율이 15.1%(17만5664대)로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보다 약 2배가량 앞섰다.
아울러 국내 완성차 중견 3사의 점유을은 올해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중견 3사의 내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18.9%, 2019년 17.6%, 2020년 16.6%, 2021년 11.9%, 2022년 11.3%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 일각에서는 완성차 중견 3사가 국내를 주력 시장으로 삼지 않고 해외 수출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G모빌리티와 한국지엠의 올해 1~8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3%, 84.5% 증가해서다.
국내 완성차 중견 3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장, 신차 가격 인하 등 각종 카드를 꺼내들며 소비자들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르노 익스피리언스'의 두 번째 업데이트 '밸류업'을 선보였다. 르노 익스피리언스는 제품·기술, 고객 서비스의 업데이트를 통해 고객 만족을 높이는 한편, 시승·온오프라인 제품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두번째 업데이트 밸류업은 고객 경험과 더불어 가성비 전략을 뜻한다.
르노코리아는 르노 익스피리언스의 두 번째 업데이트 밸류업을 통해 XM3, QM6 등 주요 차종들을 업그레이드하고 차급별 가격 경쟁력을 배가한다는 계획이다. QM6 LPG(액화석유가스) LE 트림을 91만 원 내린 2840만 원, RE 트림은 195만 원 내린 3170만 원으로 책정했다. 또 2인승 벤 QM6 퀘스트는 2495만 원으로 전 트림보다 185만 원 낮게 출시한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KG그룹에 인수되면서 경영 정상화에 한 발 더 나가섰으며, 올해 토레스 전기차 EVX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전기 픽업트럭, 대형 SUV 등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지엠 또한 창원 공장을 필두로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양산을 시작하면서 연산 50만 대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이어 전기차 캐딜락 리릭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며, 오는 2025년까지 총 10종의 전기차를 수입해 판매할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중견 3사들이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업체로 자리매김하면서 중견 3사의 설자리가 점차 없어지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량 개발, 적극 투자 등으로 신차 효과를 만들어 내야한다"며 "앞으로 중견 3사는 다양한 전략 등을 선보이면서 시간을 갖고 국내 소비자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하루 아침에 시장 판도가 변하지 않기에 중견 3사들의 고민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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