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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 상장에 뜨거운 두산 그룹 주, 상승세 이어질까

  • 경제 | 2023-09-15 13:00

두산로보틱스, 15일 수요예측 마감…흥행 여부 따라 '따따블' 가능성도 '솔솔'
안심하기 이르단 시각도


두산로보틱스 지분 90% 가량을 보유한 두산이 우선주인 두산우 두산2우B와 함께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두산로보틱스 지분 90% 가량을 보유한 두산이 우선주인 두산우 두산2우B와 함께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두산 그룹 주가 연일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국내 증시를 달구고 있다. 1년 만에 상장 재도전에 나선 로봇사업 계열사 두산로보틱스가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15일 11시 30분 기준 두산은 전 거래일 대비 0.68%(900원) 오른 13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이 9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두산로보틱스가 수요예측(11일~15일)에 나선 직후인 11일 주가(14만9000원)보다 떨어져 있지만 다시 오름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두산의 강세는 두산로보틱스 IPO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IPO 첫 단계인 수요예측을 실시하기 전까지 10만 원대였으나 일주일 만에 13만 원대로 뛰었다. 기존 20만여 건에 불과했던 일일 평균 거래량도 하루 400만 건을 넘기면서 높은 관심을 방증하고 있다.

우선주인 두산우와 두산2우B는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14일 종가 기준 두산우는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 전인 8일 주가(5만7900원) 대비 34.71%(2만100원) 오른 7만8000원에, 두산2우B는 같은 기간 13.51%(1만4300원) 오른 12만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통주인 두산과 마찬가지로 수요예측 첫날보다 다소 주춤하나 기세가 크게 꺾이지 않고 있다.

기대감이 쏠리다 보니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두산로보틱스 상장 첫날 주가 향방을 향한다. 상장주식의 가격제한폭은 전날 종가의 70~130%(상승률 30%, 하락률 30%)이지만, 지난 7월부터 이어진 금융 당국의 규제 해제에 따라 상장 첫날은 예외적으로 공모가의 60~400%까지 가격제한폭이 확대된다. 공모가가 희망 밴드 상단인 2만6000원일때 매수세가 몰린다면 주가는 상장일 최고 10만 원을 넘길 수 있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1조3600억 원이기 때문에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하면 시가총액은 모기업 두산(2조2357억 원)의 3배에 육박한 6조7200억 원까지 불어난다.

두산로보틱스는 1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21일부터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일은 10월 5일이다. /두산 제공
두산로보틱스는 1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감하고 21일부터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일은 10월 5일이다. /두산 제공

이에 최근 두산 그룹 주를 새로 사들이거나 투자금을 더 추가한 투자자들은 두산로보틱스의 수요예측 결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산 그룹 주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따블'(시초가가 공모가 2배)이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하고 상한가로 마감)이 오히려 아쉽다는 견해도 일부 나오는 이유다.

반면 안심하기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1년 전 코스닥 상장을 시도했던 두산로보틱스가 비교적 몸값이 높다는 이유로 수요예측에서 예상 밖 부진에 상장을 포기한 경력이 있는 '재수생'이기 때문이다. 또 올해 IPO 시장에서 대어로 주목받은 반도체 설비기업 파두가 기관수요예측에 부진해지자 일반청약에서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치는 등 최근 침체한 IPO 시장 분위기도 의문 부호를 더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절차를 밟는 기간 동안 IPO 기대주들의 청약 일정이 몰리면서 자금이 분산될 여지도 있다. 먼저 두산로보틱스와 같은 'IPO 재수생' 밀리의서재가 오는 18일 공모 일정을 시작하고 아이엠티(18일~19일), 한싹(19일~20일)는 공모청약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에스엘에스바이오(18일~22일), 퓨릿(20일~26일), 신성에스티(9월 22일~10월 4일) 등 기대주도 이 기간 내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오는 28일부터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6일간 휴장하는 만큼 자금 이동이 비교적 제한된 점도 확대 해석에 경계를 둔 원인으로 꼽힌다.

한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가 지난 14일 IPO 간담회 자리에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 경우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뚫고 3만 원대도 근접할 수 있다"면서도 "시기적으로는 안성맞춤이라고 표현하긴 어렵다. IPO 시장 일정이 다소 빡빡하다. 최근 로봇 주 상승세를 이끈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가 다시 급락세를 걷는 등 장중 변동성도 높다. 두산로봇틱스의 상장만 보고 두산 그룹 주에 투자하기보단 두산로보틱스의 향후 실적이나 주가 추이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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