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10대 그룹 총수, 다음 달 사우디 집결 가능성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조만간 사우디아라비아 출장길에 오를 전망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다음 달 예정된 중동 방문에 10대 그룹 총수들과 함께 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당초 건설사 최고경영자(CEO) 중심으로 사우디 방문을 추진했으나, 네옴시티 수주 총력전을 위해 10대 그룹 총수급으로 방문단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의 44배 면적의 스마트시티인 네옴시티는 총 사업비 5000억 달러(약 663조 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다. 높은 석유 의존도를 보이는 사우디 경제·산업을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제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국내 기업들은 네옴시티 수주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 이해욱 DL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와 주요 기업인들은 지난해 11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당시 재계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떠한 대화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네옴시티와 관련한 사업적 기회를 얻기 위해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정기선 사장은 취재진을 향해 "사우디는 여러 사업을 같이한 파트너"라며 "앞으로 여러 가지 미래 사업도 같이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열린 투자포럼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과 사우디 정부·기관·기업들이 26건에 달하는 투자 계약·양해각서(MOU)를 한꺼번에 체결했다. 총 사업 규모만 290억 달러, 40조 원에 달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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