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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몸값 그대로 출격…스마트폰 '가을 대전' 막 올랐다

  • 경제 | 2023-09-13 12:12

애플, 13일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삼성 폴더블폰과 하반기 시장 경쟁


애플이 13일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AP.뉴시스
애플이 13일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이 신제품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5·폴드5'를 위협할 강력한 경쟁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며 스마트폰 '가을 대전'이 본격화된 것이다.

애플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 잡스 홀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전격 공개했다. 제품은 전작과 동일한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됐으며, '아이폰' 최초 USB-C 충전 단자가 적용되고, 탈모를 연상시키는 M자 노치가 사라진 것이 특징이다. 프로와 프로맥스 고급 모델은 티타늄 케이스를 장착했다.

전작 대비 큰 변화는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다만 내구성과 성능을 개선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동결한 점이 주목된다. 그간 애플이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신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이폰15' 출고가는 기본 모델(128GB) 799달러, 플러스(128GB) 899달러, 프로(128GB) 999달러, 프로맥스(256GB) 1199달러 등으로 책정됐다. 한국 출고가는 기본 모델 125만 원, 플러스 135만 원, 프로 155만 원, 프로맥스 190만 원부터 시작한다.

고가 정책을 고수해온 애플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통해 기존 판매량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6% 감소한 11억5000만대를 기록, 2014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발 리스크에 대한 자구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현재 애플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중국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으로 인해 중국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아이폰' 판매의 중국 비중은 24% 수준으로, 중국 시장 판매량이 줄어든다면 애플은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했지만 주가가 오히려 전장 대비 하락(1.71%)한 것도 중국발 리스크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선점한 상태다. /박헌우 기자
현재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가 선점한 상태다. /박헌우 기자

'아이폰15' 시리즈는 1차 출시국(한국 3차)에서 15일부터 사전 판매된다. 매장 판매는 22일부터다. 사실상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가을 대전'이 곧바로 시작되는 셈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상대의 등장으로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다. 애플이 신제품 가격 부담을 최소화한 것은 삼성전자의 점유율 방어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5390만대(19.8%)를 기록, 애플(4200만대·15.4%)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아이폰15'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의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갤럭시Z플립5'와 '갤럭시Z폴드5'를 출시한 이후 주요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는 1주일간 102만대의 사전 판매를 기록하며 폴더블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유럽, 중남미, 동남아, 중국 등 다른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초기 판매량이 전작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갤럭시Z플립5'는 전작 대비 3배 이상 커진 커버 스크린을 통해 사용성이 개선된 점이 호평받고 있다. '갤럭시Z폴드5'는 멀티테스킹을 극대화하는 태스크바 기능과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가볍고 얇은 디자인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초반 분위기를 고려, 폴더블폰 연간 판매량이 1000만대를 무난히 넘기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폴더블 대중화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아이폰15' 출시에 맞춰 견제구를 날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한정판 '갤럭시Z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을 공개하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또한, '아이폰 금지령' 이슈가 불거져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에서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LED로 제작된 약 70m 길이의 '갤럭시Z플립5' 조형물 선박을 제작해 황푸강 약 20km 구간을 왕복 운행하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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