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클라우드, '구조조정' 아닌 '조직 개편' 해명
개편 이유, '수익성' 감소 무관…경쟁력 강화 차원
[더팩트|이중삼 기자] 야놀자 클라우드가 '사업 효율화'를 명목으로 계열사인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에 들어갔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분산된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인사이동 대상이 된 직원들 사이에선 사실상 '구조조정'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4개월 치 월급 받고 퇴사, 이동하지 않고 회사에 남을 경우 '급여의 70% 지급' 등 여러 조건들을 직원들에게 제시했다고 말한 야놀자클라우드 측과 달리 직원들은 사전 공지나 별도 설명도 없었다는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 악화로 인해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얘기도 나온다.
9일 <더팩트> 취재 결과 야놀자 클라우드는 계열사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개편에 나선 이유는 사업 효율성과 관련이 깊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가 그동안 추진해온 호텔운영관리시스템(PMS)과 채널관리시스템(CMS) 등 호텔 운영 솔루션 사업이 다른 계열사 사업과 겹쳤는데 이를 통합해 사업 효율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선 것이다. 참고로 야놀자클라우드는 야놀자에서 △솔루션 비즈니스 △브랜드호텔 △해외 클라우드 관련 사업을 담당한다.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는 데이터베이스·온라인 정보 제공 등을 다루는 계열사다.
자세히 보면 PMS 사업은 2021년 야놀자가 인수한 산하정보기술로 이관하고 CMS 사업은 지난 5월 인수한 고글로벌트래블(GGT)로 이관될 방침이다. 이날 야놀자클라우드 관계자는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와 산하정보기술이 갖고 있는 솔루션 사업이 비슷하다"며 "겹치는 사업을 운영하다보니 사업 추진에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었고 이를 하나로 모아 사업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이관하려는 것이다"고 말했다.
◆ "이번 조직 개편,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 강화 차원"
조직 이동의 대상이 된 직원들은 불만을 토로한다. 산하정보기술 등 계열사는 임금·복지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전 공지도 받지 못해 선택을 강요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날 취재진이 입수한 계열사 이동·퇴사조건 내용을 보면 △4개월 치 월급 받고 퇴사 △1개월 유급휴가+2개월 치 월급 △2개월 유급휴가+1개월 치 월급 △3개월 유급휴가 △회사에 남을 경우 급여 70% 지급 등이다.
야놀자클라우드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아닌 조직 개편"이라고 다시금 강조하며 "야놀자클라우드코리아 전 직원이 대상이 아닌 이관되는 사업에 한해 이동을 제안하고 있다. (조건과 관련)이동을 원하지 않는 직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강제적인 구조조정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계열사로 이동하는 과정을 면담을 통해 설명하고 있지만 만족하는 분도 있고 불만을 갖는 분도 있다"며 "그 중 퇴사를 선택하는 분들에게는 별도의 금전적 보상 체계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고 첨언했다.
사업 효율화 목적으로 조직 개편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야놀자 실적 악화가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들의 목소리를 더 경청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계열사 간 임금·복지수준이 다른데 조건을 내걸고 이동·퇴사 등을 제안하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 같다"며 "또 야놀자는 매출은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데 조직 개편과 연관이 아예 없다고 보긴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야놀자 매출은 322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17억 원 대비 803억 원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 -284억 원으로 지난해 동분기 133억 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2분기 야놀자클라우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0% 성장한 308억 원이었지만 현금창출능력을 뜻하는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66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야놀자클라우드 관계자는 "야놀자클라우드 사업은 글로벌 신사업인 만큼 초기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조직 개편은 수익성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분산된 사업부 간 역량을 한 데 모아 글로벌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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