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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KB금융 회장에 '전략통' 양종희 낙점···非은행장 출신

  • 경제 | 2023-09-08 17:51

회추위, KB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 가능 성장 이끌 적임자에 양종희 후보로 뜻 모아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KB금융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뒤를 이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올랐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숏리스트 3인인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 부회장, 허인 KB금융 부회장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했다.

회추위원들은 회장 자격 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라는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심도있게 평가했으며, 투표를 통해 KB금융그룹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보유한 적임자가 양종희 후보라는데 최종적인 뜻을 모았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먼저 한 달 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하며 "이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선정 프로세스를 운영하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희, 非은행장 출신 회장…신사업 확장 주력하나

양종희 후보가 최종 선정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대체로 놀랍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미 업계에서는 내부 후보 중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내부 후보 두 사람 모두 자질과 역량을 인정받았고, KB금융 내부에서 입지가 탄탄한 만큼 누가 최종 후보에 올라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부 인사 중 KB국민은행장 출신인 허인 부회장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냐는 시각도 있었다.

실제 KB금융 역대 회장은 △1대 황영기(2008 9월~2009년 9월) △2대 어윤대(2010년 7월~2013년 7월) △3대 임영록(2013년 7월~2014년 9월) △4대 윤종규(2014년 11월~현재)이다.

이 중 1~3대 회장은 외부 출신이며, 황 전 회장의 경우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다. 유일한 내부 출신인 윤종규 회장의 경우 KB국민은행장을 거쳐 그룹 회장으로 올랐던 만큼 그룹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 경력이 큰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양종희 최종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진은 KB금융그룹 전경. /KB금융
양종희 최종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사진은 KB금융그룹 전경. /KB금융

'KB국민은행장' 출신이라는 강점을 가진 허인 부회장을 제치고 양종희 후보가 최종 낙점된 것은 KB금융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선 신사업 확장을 주력해야 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금융지주가 장기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본업의 경쟁력은 기본으로 갖추되 은행 중심의 성장에서 벗어나 비은행 성장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란 분석이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양종희 후보는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했으며, 특히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리고 그룹 핵심 계열사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하여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회추위 역시 이러한 양 부회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이고, KB손해보험 사장과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종희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그리고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되었다"고 덧붙였다.

양종희 최종 후보자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종희 최종 후보자는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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