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물가 흐름·영향, 면밀히 점검해야"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국은행이 국제곡물가격 불안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도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따른 식료품 발 물가 상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은 28일 '국내외 식료품 물가 흐름 평가 및 리스크 요인' 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나라에서 집중호우, 폭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과일 등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데다 기상이변, 흑해곡물협정 중단, 일부 국가의 식량 수출 제한 등이 겹치면서 식료품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쌀을 제외한 곡물의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아 국제식량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21년 기준 20.9%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국제식량가격은 국내 가공식품 가격과 외식물가에 시차를 두고 파급되는데, 가공식품은 11개월 후에, 외식물가는 8개월 후에 최대로 나타났다.
한은은 향후 국내외 식료품물가의 오름세 둔화 속도는 더디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한은은 "각국 경제가 팬데믹으로부터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비용측면의 압력이 점차 완화되겠지만 최근 흑해곡물협정 중단 인도 쌀 수출 중단 등에 따른 식량안보 우려 등이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기관들도 글로벌 곡물수급이 팬데믹 이전에 비해 당분간 타이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제곡물가격의 하락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장기적으론 엘니뇨 등 기후변화가 국제식량가격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한은은 짚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엘니뇨 기간 이후에는 국제식량가격 상승기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왔으며 해수면 온도가 예년 대비 1℃ 상승할 때 평균 1~2년의 시차를 두고 국제 식량 가격이 5~7%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 지출 중 식료품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가계 부담이 증대되고 실질구매력이 축소될 수 있는 만큼 향후 식료품물가의 흐름과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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