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발표
7월 엔화 예금 8억3000만 달러↑…3개월 연속 증가세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엔화 예금이 지난달 역대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근 원·엔 환율이 하락하면서 환차익을 노린 엔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올해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한 달 전보다 51억7000만 달러 증가한 105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일부 기업의 해외 자금조달 등으로 증가했다. 반면 유로화 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매도, 수입결제대금 지급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미 달러화 예금은 44억2000만 달러 늘어난 878억6000만 달러로 집계돼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유로화 예금은 전월 말보다 7000만 달러 달러 줄어든 6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 예금은 83억1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8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3개월 연속 기준으로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다만 6월 증가 폭(12억3000만 달러)보다는 오름세는 줄어들었다. 이 결과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에서 엔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7.9%로 5월(6.5%)과 6월(7.5%)에 비해 올랐다.
엔화예금 증가는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따라 개인의 여유자금과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예치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7월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평균 910.09원으로 전년 동기(956.50원) 대비 크게 떨어졌다.
한은은 "엔화는 투자를 위한 예탁금이 늘며 잔액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전달에 비해 폭은 줄었다"면서 "달러는 기업들의 해외에서 채권 발행에 따른 자금 조달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주체별로는 기업 예금 잔액이 896억8000만 달러로 45억 달러 증가했다. 개인 예금은 153억2000만 달러로 6억7000만 달러 늘었다.
국내은행 예금잔액은 943억3000만 달러로 61억400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지점은 106억7000만 달러로 9억7000만 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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