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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서류 면제 기회 얻으러"…채용박람회, 정장 빼입은 예비 금융인들 '북적'

  • 경제 | 2023-08-23 16:21

우수 면접자 서류전형 면제 혜택에 '현장면접' 인기
5대 은행장 등 각 금융사 대표, 직원과 구직자 격려


23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행사장에 정장을 차려입은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23일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행사장에 정장을 차려입은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동대문=이선영 기자] "금융권에서 서류 면제 기회 얻고 싶어요", "떨어져도 큰 부담 없이 면접 연습하러 왔어요", "카드사에 취직하고 싶어요."

올해 7번째를 맞이한 금융권이 주최하는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간절한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한 젊은 취업 준비생(취준생)이 몰렸다.

이번 채용 박람회에는 은행 13개 사, 금융투자 7개 사, 생명보험 5개 사, 손해보험 8개 사, 여신금융 9개 사, 금융공기업 16개 사, 금융협회 6개 사 등 총 64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23일 오전 9시 20분께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행사장에는 정장을 차려입은 금융권 취업 준비생들이 면접 준비에 한창이었다.

카드사 취업 관련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 중인 김 모 씨(25·남)는 "금융권에서 데이터를 활용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워 관심을 가지고 박람회에 오게 됐다"며 "카드사에 취직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시작된 오전 10시 이후 각 사 부스에는 면접을 대기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정자세로 꼿꼿하게 앉아있는 취업 준비생들의 모습이 면접 직전의 긴장감을 더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사전 서류심사를 통과한 청년구직자를 대상으로 은행권 현장면접이 진행됐다. 현장면접자의 약 35% 이상은 우수면접자로 선발돼 향후 해당 은행에서 채용 시 1차 서류전형 면제 혜택 받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6개 시중은행에서 5개 지방은행이 추가 참여한 11개 은행에서 현장면접을 제공한다. 현장면접 실시인원도 작년 약 1300명에서 약 2300명으로 확대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박람회에 2만 명에 가까운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 면접을 마친 황 모 씨(24·여)는 "금융권에 관심이 있어서 박람회를 통해 서류 면제 기회를 얻고 싶어 오게 됐다"며 "취준생들이 면접 기회를 얻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인데, 박람회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취준생으로서는 너무 도움이 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는 '오전 11시부터 70명의 참가자와 함께하는 금융권 취업 준비 골든벨 행사가 열렸다. 한켠에는 '찾아라 인간계수기', '쇼 미 더 100만 원', '내일은 암산왕', 주사위의 신', '두뇌 업 스도쿠' 등 금공채 서바이벌 도장깨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선영 기자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는 '오전 11시부터 70명의 참가자와 함께하는 금융권 취업 준비 골든벨 행사가 열렸다. 한켠에는 '찾아라 인간계수기', '쇼 미 더 100만 원', '내일은 암산왕', 주사위의 신', '두뇌 업 스도쿠' 등 금공채 서바이벌 도장깨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선영 기자

오전 11시부터는 70명의 참가자와 함께하는 금융권 취업 준비 골든벨 행사가 열렸다. 한켠에는 '찾아라 인간계수기', '쇼 미 더 100만 원', '내일은 암산왕', 주사위의 신', '두뇌 업 스도쿠' 등 금공채 서바이벌 도장깨기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벤트에 참여한 부산에서 온 태 모 씨(27·남)는 "은행권을 취업을 희망하고 있고 금융권 채용박람회 행사 참여가 올해로 두 번째다. 도장깨기 스탬프 5개 중 1개를 받았는데 행사장을 둘러보며 시간 남을 때마다 하나씩 채우려고 한다"며 "우수 면접자로 선정되면 서류 면제 혜택이 있어서 와보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떨어져도 큰 부담 없이 면접을 연습한다는 느낌으로 왔다"고 부연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막식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왼쪽부터)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진) 개막식에 참석한 조병규 우리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영 기자·서예원 인턴기자
23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 개막식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왼쪽부터)과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입장하고 있다. (두 번째, 세 번째 사진) 개막식에 참석한 조병규 우리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영 기자·서예원 인턴기자

이날 5대 은행장 등 각 금융사 대표들은 개막식 이후 현장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개별 부스를 찾아 직원들과 구직자들을 격려했다. 국민은행 부스를 찾은 이재근 국민은행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행의 인재상에 대해 "현재 시대가 요구하는 디지털·AI, 창의력과 관련된 것들을 많이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올 하반기 채용 규모에 대해 "타행 수준으로 뽑을 예정"이라며 "디지털이나 AI 분야는 정규 채용도 있지만 수시 채용을 통해 그때그때 필요한 인력들을 뽑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채용 규모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트렌드에 맞춰 늘리는 방향으로 가되, 디지털이나 빅테크 쪽을 중점적으로 뽑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조병규 우리은행장도 우리은행 부스를 방문한 뒤 "직원에게 훌륭한 분들을 잘 뽑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는 이날부터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금융사들은 이 행사를 시작으로 서류전형과 필기, 면접 전형 등을 거쳐 11~12월 중 하반기 신규채용을 마무리한다.

한 채용 부스를 운영하는 관계자는 "구직자들이 오늘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지원할 회사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아두면 질문에 답하기 더 수월할 것"이라며 "평소보다 긴장해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지원자를 보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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