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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동반 퇴출' CJ·이마트, 연일 주가 하락세…반등 여지 있나

  • 경제 | 2023-08-20 00:00

MSCI 편출 후 7만 원 초반까지 추락
증권가 목표가 줄 하향…3Q 반등 기대


지난 10일(현지시각) MSCI에서 동반 편출된 CJ와 이마트가 연이은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 /더팩트 DB
지난 10일(현지시각) MSCI에서 동반 편출된 CJ와 이마트가 연이은 주가 하락세를 겪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한림 기자] 국내 대표 유통 재벌기업인 CJ와 이마트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시가총액이 2조 원대로 추락한 것은 물론, 최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출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CJ는 전 거래일 대비 2.63%(1900원) 내린 7만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MCSI 편출 발표가 있기 전날인 10일(7만8400원) 대비 10.20%(8000원) 빠졌으며,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헸다.

이마트도 분위기는 유사하다. 같은 날 이마트는 전날보다 0.84%(600원) 빠진 7만11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10일(8만2500원) 대비 13.82%(1만1400원)가량 감소했다. MSCI 편출 이전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편출 발표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CJ와 이마트의 최근 주가 부진은 MSCI가 지난 10일(현지시각) 8월 정기 지수 조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한화오션, JYP Ent.를 한국 지수에 새롭게 담은 반면, 양 사를 지수에서 제외한 데 따른다.

MSCI는 투자자들의 패시브 자금이 약 4000억 달러(한화 526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주가 추종 지수로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정기 변경을 통해 지수에 포함될 종목을 발표하고 있다. 지수에 편입되면 미국 월가의 큰 손들은 물론, 각국 국외 자본들의 투자가 의무적으로 이어지는 패시브 펀드를 통해 매수되기 때문에 개별 가치보다 높게 평가받는 경향이 있어 전 세계 상장사들이 편입을 노리고 있다.

증권가는 실적과 주가 부진으로 MSCI 지수에서 편출된 CJ와 이마트가 단기적인 주가 하향세는 불가피하다며 목표가를 하향하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가는 실적과 주가 부진으로 MSCI 지수에서 편출된 CJ와 이마트가 단기적인 주가 하향세는 불가피하다며 목표가를 하향하고 있다. /더팩트 DB

MSCI의 지수의 판단 기준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 3개월 평균 거래량 100만 주 이상, 기업 재무 정보의 투명성, 외인 투자자의 매매 강도 등으로 추산된다. CJ와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최근 이어진 주가 하락에 크게 내렸음에도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실적 부진에 따른 투자자들의 외면에 따라 일평균 거래량이 50만 건도 넘기지 못하면서 벌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와 이마트가 8월 MSCI 지수에서 동반 편출됨에 따라 11월 재편성 이전까지 특별한 상승 추진력이 없다면 주가 하락세를 막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방 압력을 견디지 못해 7만 원대 주가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CJ와 이마트의 주가 전망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견해도 있어 눈길을 끈다. MSCI의 이번 지수 편출 발표는 시장이 예상했던 결과와 맞아떨어지며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미 주가에 MSCI 편출 이슈가 반영돼 차익실현 매물이 몰려 주가가 크게 뛰었다가 제 자리로 내려가는 추세로 볼 수 있어서다. 이 경우 기업 실적이나 자금 유동성 등에 따라 기초체력(펀더멘탈) 기반의 주가로 찾아가게 되는데, 양사가 유통업을 다루는 만큼 하반기부터 소비 심리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8일 CJ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낮추면서 "주요 상장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및 주가 하락에 따른 지분가치 하락이 반영됐다.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해지면서 연간 영업 적자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이마트의 목표 주가를 기존 12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내리면서 "이마트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주요 사업 부문 수익성 부진 폭이 커지면서 예상치를 밑돌았다"면서도 "소비 심리 지표가 지난 6월 이후 소비심리 지표가 반등세를 보여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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