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청사진과 정반대 행보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앞서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비관적 전망이 맞아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오전 10시 35분 기준 POSCO홀딩스는 전 거래일(57만7000원) 대비 2.25%(1만3000원) 내린 56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57만 원으로 문을 연 POSCO홀딩스는 장 초반 56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POSCO홀딩스는 지난 11일에는 3.51%(2만1000원) 하락하며 57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고, 14일에는 낙폭을 키우다 소폭 반등에 성공하며 보합세로 거래를 종료했다. 15일 휴장일을 건너뛰고 16일에도 내림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POSCO홀딩스의 근래 주가 추이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전망과는 대비된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POSCO홀딩스가 과거 포항제철처럼 국민주로 진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5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2배 가까이 상향,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성장이 가장 확실한 이차전지소재 분야에서 2030년까지 장기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차전지 완성품과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많은데 소재는 대부분 POSCO홀딩스를 통해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지배적 과점 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부분 증권사들도 POSCO홀딩스의 2차전지 관련 사업 가치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BNK투자증권(45만 원→85만 원), 삼성증권(47만 원→80만 원), NH투자증권(48만 원→75만 원), 현대차증권(47만 원→74만5000원), 하나증권(52만 원→74만 원), 유진투자증권(50만 원→74만 원), 키움증권(63만 원→73만 원) 등이다.
POSCO홀딩스의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앞서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전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POSCO홀딩스의 투자의견을 기존 '동일비중(equal-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44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보고서 발간일 종가(64만2000원) 보다 31% 낮은 수준이다.
신영석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포스코가 철강기업에서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믿지만, 과도한 낙관론이 기업 현재 본연의 가치를 넘어섰다"며 "포스코홀딩스의 주가가 향후 15일 안에 하락할 확률이 80%로 매우 높다"고 풀이했다.
당시 모건스탠리는 포스코홀딩스에 대해 전 세계 리튬 관련주 중 가장 비싸다고 평가했다. 생산 이력이 입증된 글로벌 리튬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150억~250억 달러(19조~31조 원)인 데 반해 포스코홀딩스는 1일 종가 기준 52조 원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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