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로스비 현대자동차 스타일링담당 상무가 지난 8일 경기도 파주시 '미메이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린 국내 미디어 대상 '디 올 뉴 싼타페' 디자인 설명회에서 신형 싼타페 디자인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5년 만에 새롭게 태어난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 올 뉴 싼타페'가 모습을 드러냈다. 설계 단계부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박' 트렌드를 적극 반영, 실내 거주성을 높이고 대형 테일게이트(뒷문)를 장착해 캠핑에 특화된 활용성을 제공했다. 다소 밋밋하고 어색하다는 뒷모습 지적에 대해서는 심플하고 깔끔한 독창성을 확보한 디자인이라는 자체평가를 내놓으며 '호불호'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현대자동차는 10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게재하며 '디 올 뉴 싼타페'의 모습을 전 세계에 공개했다. 앞서 지난 8일과 9일에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실차를 처음 선보이고 설명회를 열었다.

'디 올 뉴 싼타페'의 테일게이트를 열고 '차박' 용도로 이용하는 모습. /김태환 기자

미디어 설명회에서 사이먼 로스비 현대자동차 스타일링담당 상무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신형 싼타페가 '차박'과 '캠핑'의 트렌드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또 지난 5년간 발생한 여러가지 인류학적 변화를 지켜보면서 저희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바뀌고 있으며 특히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디 올 뉴 싼타페는 유니크(독특)하고 차별성있으며,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을 만드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발표했다.

아웃도어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신형 싼타페는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확장하도록 설계됐다. 내부공간을 우선순위로 둠으로써 박스 형태의 차량 외관을 선택했다. 이를통해 헤드룸을 넓게 확보하고, 최대한 많은 기능과 수납공간 탑재했다. 여기에 기존보다 휠베이스(앞바퀴와 뒷바퀴 간 거리)를 늘리고 리어오버행(앞부분과 차 바퀴 사이 거리)을 짧게 가져가 넓어진 실내공간을 마련했다.

'디 올 뉴 싼타페' C필러에 탑재된 'C필러 아웃사이드 핸들'을 사용하는 모습. 최대 200kg의 무게를 견딜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지붕으로 접근성을 개선시켰다. /김태환 기자

이와 함께, 신형 싼타페는 캠핑때 짐이나 텐트를 올려놓는 루프(지붕)에 접근성을 개선시켰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외장 디자인하면서 차박 키워드로 엔지니어와 많은 고민을 한 끝에 루프 접근이 쉽고 편리하도록 'C필러 아웃사이드 핸들'을 개발했다"면서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C필러 폭을 200mm 이상 설정했으며 200kg까지도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강화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린 후면 디자인과 관련해서는 논란을 정면돌파했다. 일각에서는 테일게이트에서 후면 창문과 후미등 사이 공간이 넓어 다소 밋밋하고 어색하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테일게이트(뒷문)를 테라스처럼 활용하도록 설계해, 실용성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왼쪽)가 '디 올 뉴 싼타페'의 'C필러 아웃사이드 핸들'을 활용해 직접 루프(지붕)에 접근한 모습. /김태환 기자

사이먼 상무는 "고객의 (캠핑과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고 공간을 우선시한 설계인데, 자연스러운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선 모든 것이 서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그래서 내부 공간이 우선시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테일게이트 공간의 개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디자인과 설계가 이뤄졌고, 이에 자연스럽게 램프가 하단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 디자이너들이 저에게 '매우 독특하고 사용자 경험과 실내 공간을 위한 것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많이 보냈다"면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우선시하고 고객을 위한 인테리어 공간의 양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새롭고 신선한 것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그 결과다"고 설명했다.

'디 올 뉴 싼타페'의 테일게이트를 활용해 '차박'을 하는 모습. /김태환 기자

밋밋한 인상을 개선하도록 스페어 타이어, 사다리 등 장식(가니시)을 장착할 의향이 있는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신형 싼타페의 아웃도어 XRT 콘셉트카에는 테일게이트에 사다리가 장착된 것을 감안하면, 확장성을 남겨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사이먼 상무는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은 후면 테일게이트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 아키텍쳐를 구현했으며 더 높은 위치에 램프를 다는 것보다 디자인적인 특별함과 공간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면서 "현재로서는 (스페어 타이어 등 가니시 장착) 계획이 없지만 XRT 콘셉트카가 잠재적으로 무엇인가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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