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순위 평균 경쟁률 세 자릿수
8월 전국 분양예정 전년比 43%↑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청약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규제 완화와 부동산 가격 반등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양호한 청약 실적이 나타나자 통상 비수기로 꼽히는 8월 중에도 분양 물량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10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직방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이달 예정된 전국 분양 물량은 2만9330가구 규모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공급된 2만559가구 대비 43% 증가한 수준이다. 일반분양 예정 물량도 1만9432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7561가구보다 11% 많다.
이달 수도권 공급 단지는 1만6127가구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에 각각 6582가구, 6745가구 예정돼 있어 물량이 몰렸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7월 단지별 청약 흥행 사례가 나오면서 8월은 7월보다 많은 물량이 분양 대기 중"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청약 시장에서는 높은 경쟁률이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 상승에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전국에 분양된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7.8대 1로, 지난해 같은 당 4.3대 1보다 약 4배가량 뛰었다. 최저 가점도 49.2점 수준으로 전년 동기 30.0점보다 20점가량 올랐다.
특히 서울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세 자릿수로 뛰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01.1대 1을 기록해 지난해 8월 한 자릿수였던 2.5대 1보다 큰 폭으로 치솟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인 7월에는 서울 공급 물량이 없었다.
실제로 서울 용산구에 들어선 '용산호반써밋에디션'은 지난달 모집한 65가구의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6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 역시 420가구의 대규모 모집에도 1순위 경쟁률이 평균 98.4대 1에 달했다.
경기권에서는 서울에 버금가는 분양가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단지가 나왔다. 경기 광명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는 228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졍쟁률 18.9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59㎡A는 60.4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단지는 3.3㎡(평)당 분양가가 37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아파트 분양가가 13억 원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반등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가운데 분양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높아지면서 청약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국적으로 고르게 수요가 증가하기보다는 수도권 등 호재가 있거나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시장의 호실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함영진 랩장은 "주로 수도권과 서울 중심의 현장에서 청약 시장의 활기가 띠고 있다"며 "올해 들어 서울의 평균 경쟁률이 90대 1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적체됐던 물량이 풀리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또 "전매규제 완화로 주택 분양권에 대한 환금성이 개선돼 투자 수요도 회복됐다"며 "이와 함께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있는 점도 청약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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