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47·B777 항공기 대여…화물사업 진출 제안
대한항공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 없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대해 화물사업 독점 문제를 지적하자,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화물기를 대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0일 티웨이항공은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B747, B777 화물기를 대여하는 방식으로 화물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면서 "현재는 제안을 검토 중인 상황이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티웨이항공은 여객기 하부의 화물칸을 활용한 밸리카고(Belly Cargo) 사업을 하고 있지만 전용 화물기를 보유하진 않은 상태다. 만약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항공 화물 사업에 본격 나설수 있게 된다.
대한항공이 티웨이항공에 화물기 임대 제안은 EU 경쟁당국의 독점 해소 방안 요구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EU 경쟁당국은 한국~유럽 화물 노선에서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는 SO(중간심사보고서)를 발부했다. 지난 5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승인한 영국 시장경쟁청(CMA)도 지난해 대한항공 측에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영국과 유럽 지역의 화물 시장 독점 우려를 해소하라고 촉구했다.
대한항공은 화물기를 제공하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든 경쟁당국과의 협의내용은 비공개가 원칙이며, 구체적인 시정조치안은 확정된 것이 없다"면서 "경쟁당국과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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