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논란 새만금 잼버리, 유통업계 후원 릴레이 이어져
일회성 대책일 뿐…근본 해결책 강구해야
[더팩트|우지수 기자] 유통·식품업계가 위기에 빠진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잼버리 대회)를 살리기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연일 부실 운영 논란에 더해 태풍 카눈까지 북상한다는 소식에 대회가 '진퇴양난'에 빠졌지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기업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7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잼버리 대회의 성료를 위해 유통·식품업계가 발 벗고 나섰다. 특히 △GS리테일 △SPC △쿠팡 △아워홈 △CJ제일제당 △오뚜기 △매일유업 △동아오츠카 △하림 △아모레퍼시픽 △이마트 △홈플러스 등 총 11개 기업이 대표 사례다.
잼버리 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전 세계 청소년 야영 축제 활동이다. 이번 25회차는 2017년 개최가 결정된 후 전라북도에서 6년간 준비해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대회 시작 직후 냉방, 급수, 화장실 문제 등 부실 시설 불만이 선수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폭염주의보 속에서 대회를 진행하며 온열질환으로 야영지 내 병원을 방문한 환자가 2000명을 훌쩍 넘겼다. 정부에서도 심각성을 인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사 현장을 찾아 주최측에게 팔토시·선크림·얼음·생수 등 더위 해결에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조달하고 공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GS리테일은 현장에 설치된 편의점을 중심으로 △냉동 생수(4만 개) △그늘 텐트 △핸드폰 무료 충전 △냉방 설비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워홈은 △식재 보관 △운반 설비 강화 등 현장 식자재 품질을 신선하게 유지할 방안을 제공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아이스바를, SPC삼립은 빵을 각각 3만 5000개씩 참가자에게 매일 제공하고 있다. 이어 쿠팡은 휴지 등 생필품, 아모레퍼시픽은 선크림을 모아 현장으로 보냈다. 이 외에 많은 기업이 대회에 물품을 지원하는 등 사력을 다하고 있다.
유통·식품업계에서 후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회성에 그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철 유한대 유통물류학과 교수는 "단순 편의점 가격이나 상한 달걀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의 ESG 경영 철학, 정부의 행사 참여 기업 가이드라인 정립, 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부재 등 구조적인 문제점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하는 기업들이라면 단기 이윤보다도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앞으로 남은 큰 행사에서는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참여 기관이 잘 소통해 운영하길 바랄 뿐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움직임에 동참한 일부 기업 중엔 행사 중 물의를 빚은 기업도 있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GS리테일과 아워홈은 행사장 편의점 바가지 가격 논란과 곰팡이 계란 도시락 보급 사태로 ‘국가 망신’이라는 세간의 비판을 샀다. 구자은 아워홈 부회장은 "남은 잼버리 기간 적극적으로 상황을 주시하고 조직위원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안전한 행사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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