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8월 코스피 2440~2750선 전망…반도체 등 주목해야"
단기간 '주도주' 바뀜은 어렵다는 해석도
[더팩트|이한림 기자] 증권가가 8월 2차전지에 쏠린 수급 현상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국내 증시가 탐색 구간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투자 예탁금과 공매도 잔고가 치솟았지만 '개미의 힘'으로 하방 압력을 견디는 2차전지주보다 그간 소외됐던 업종들이 분산된 수급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8월 코스피가 2440부터 2750선 내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전망한 증권사 중 교보증권이 최대 2750(최소 2500)으로 전망해 증시 흐름을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봤으며, 현대차증권은 같은 기간 최소 2440(최대 2660)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1일 기준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31% 오른 2667.07로 거래를 마친 것을 감안하면 8월 증시는 투자 심리가 유지되는 선에서 추가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8월은 대내외적으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구간이다.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을 고민할 시점은 여름보다 가을이라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7월 한 달간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른 △금양(186.06%)를 포함해 △포스코DX(129.18%) △포스코인터내셔널(111.04%) △에코프로비엠(64.06%) △포스코홀딩스(60.05%) △에코프로(60.21%) △포스코퓨처엠(44.19%) △LS(20.67%) △LS ELECTRIC(27.49%) 등 강세를 띤 2차전지 관련주가 8월 들어 다른 업종으로 수급이 분산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1일 장에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모두 올랐음에도 에코프로(0.08%)와 포스코DX(0.58%)를 제외한 이들 종목이 대거 하락 마감했다. 반면, △STX중공업(29.99%) △카카오뱅크(14.14%) △신풍제약(13.92%) △카카오(7.02%) 등 조선·금융·바이오·인터넷 등 다양한 종목에서 고른 강세를 보였다.
8월 첫날 결과만 두고 2차전지 쏠림 현상이 해소됐다고 단정할 순 없으나, 이런 흐름이 한 달 내내 이어진다면 실적이나 업황 개선이 전망되고 있는 소외주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더멘탈(기초 체력)이 좋은 산업이나 종목 중심으로 자금 흐름이 이동할 여지가 높아서다.
대표적인 수혜 예상 주로는 반도체 종목이 꼽힌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3위 SK하이닉스가 포함된 반도체주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기조에 따라 그간 바닥이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인은 지난달 27일 기준 삼성전자(803억 원)와 SK하이닉스(2969억 원)를 순매수한 후 매수세를 이어왔으며, 3분기 실적 눈높이도 올라가는 분위기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고,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전체 영업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로 진입했다. D램 업황 역시 재고가 정점을 지나며 바닥을 통과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외에도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조선, 방산, 인터넷, 바이오, 금융, 화학 등도 그간 소외됐던 업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그간 2차전지에 쏠린 투자심리가 과도했기 때문에 소외주가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더라도 단기간에 급등하긴 어렵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천정부지로 치솟던 2차전지주가 7월 27일부터 급락하는 구간이 발생하기도 했고 예탁금이나 신용거래 융자, 공매도 잔고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쏠린 수급이 분산될 여지는 높다"면서도 "8월 소외주의 약진이 주목되지만, 2차전지주를 주도주로 만든 투자자들이 개인에 집중돼 있어 '포모(흐름에 뒤처지거나 소외된다는 두려움)'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단기간에 주도주가 바뀌는 수준으로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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