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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토크<하>] '정치권 모두 아웃'…숏리스트 확정한 KT, 대표 선임 완주할까

  • 경제 | 2023-07-30 00:03

2차전지 관련주 일주일 간 '롤러코스터'…전문가들 "투자 신중해야"

KT는 정치권 인사를 배제한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전 KT 사장), 차상균(서울대 교수) 등 3인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더팩트DB
KT는 정치권 인사를 배제한 김영섭 (전 LG CNS 사장), 박윤영(전 KT 사장), 차상균(서울대 교수) 등 3인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더팩트DB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최문정 기자]

◆ KT, 대표 후보 'LG맨'·'KT맨'·'학계' 삼파전…정치권 인사 전원 탈락

-이번에는 통신업계 소식을 들어볼까요? 지난 27일 늦은 저녁 KT 대표이사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이 확정됐습니다. 누가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죠?

-네. KT는 이날 오후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관 이사후보추천위 심사 결과 김영섭 전 LG CNS 사장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3인을 최종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섭 후보는 LG상사의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해 LG CNS에서 부사장을 지냈습니다. 이후 그룹 내 계열사인 LG유플러스로 자리를 옮겨 경영관리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부사장 등을 역임한 'LG맨'으로 꼽힙니다.

박윤영 후보는 KT 연구직 출신입니다. 이후 SK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KT로 복귀했습니다. 박 후보는 KT 미래사업개발그룹장, 기업사업컨설팅부문장, 기업사업부문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걸친 'KT맨'으로 꼽힙니다. 특히 박 후보는 지난 2019년 차기 KT 대표 자리를 두고 구현모 전 대표와 마지막까지 경쟁을 펼쳤던 인물이자, 지난 2월 대표 경선 당시에도 최종 후보까지 오른 경력이 있습니다.

차상균 후보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로 꼽힙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 후 기업 매각 경험이 있고 이석채 KT 회장 시절 사외이사를 지낸 인연이 있습니다.

-각 후보의 특징이 뚜렷한 숏리스트군요. 그런데 업계의 예상을 깨고 정치권 출신 인물이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된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이번이 벌써 네 번째입니다. 지난해 구현모 전 대표의 연임우선 심사와 비공개 경선, 공개경선 등을 거쳤습니다.

이처럼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길어진 이유는 KT의 대표이사 선임 과정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공정성의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KT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KT와 같은 소유분산기업의 투명한 지배구조 구축을 당부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번 대표이사 선발전에도 정치권 출신 인사들이 많은 지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자문위원),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전 KT네트웍스 비즈부문장), 김기열 전 KTF 부사장(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ICT희망본부장),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은 지난 2월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한 정치권 출신 인물들이 모두 다시 한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군요. 그렇다면 앞으로 남은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또다시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을까요?

-업계에서는 KT 대표이사 숏리스트 명단이 공개된 이후 정치권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진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임원인사나 조직개편과 같은 주요 현안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KT 내부 출신 대표 후보를 둘러싼 여권의 비판이 거센 상황에 박윤영 후보가 명단에 포함된 점이 변수로 꼽힙니다.

KT는 이사후보추천위의 심층면접 등을 거쳐 8월 초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입니다. 이후 8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해당 후보를 정식 선임할 예정입니다. 임기는 2026년 3월 정기 주총까지입니다.

-어느덧 네 번째로 접어든 KT의 대표이사 선임절차가 예정대로 잘 마무리되길 바라봅니다.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2차전지 테마주가 동반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기더니 하루 만에 다시 동반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널뛰기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팩트DB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던 2차전지 테마주가 동반 폭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기더니 하루 만에 다시 동반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널뛰기 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팩트DB

◆ 공포영화보다 무서운 2차전지주? 널뛰기에 투자자들 철렁

-1주에 100만 원도 넘는 주식이 11% 급등했다가 다음 날 20% 급락합니다. 그러다 또 다음 날 12% 오릅니다. 수많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롤러코스터 종목'의 주인공, 무엇이었나요?

-이번 주는 2차전지를 빼놓고 증시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온탕이 한순간에 냉탕으로 바뀐 반전으로 투자자들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는데요.

지난주 종가 기준 사상 처음으로 '황제주'(주당 100만 원 주식)에 등극한 2차전지 소재 업체 에코프로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 나란히 수직 상승세를 이어가던 POSCO홀딩스·포스코퓨처엠·포스코DX 등 포스코 계열 2차전지 관련주들이 27일 동반 급락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안겼습니다.

특히 에코프로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며 환호 일색이던 종목이었는데요. 17일 처음으로 주가 100만 원을 찍은 후 150만 원 가까이 주가가 오르자, 저점에 매수하지 못한 푸념으로 "나만 없어 에코프로"라고 글을 남기던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뒤바뀐 전세에 "150층에 사람 있어요", "앞에 1자 나만 안 보이는 거 맞죠" 등 반응을 보이며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에코프로의 반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면서요?

-네. 에코프로는 2차전지주 동반 급락 다음 날인 28일, 다시 급등하면서 하루 만에 '황제주' 탈환에 성공합니다.

에코프로 다음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가 이어진 포스코 그룹 주들 역시 이날 모두 상승 마감하더니 무역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마저 20% 급등하면서 '개미의 힘'이 남았음을 보여줬습니다. 이쯤 되니 투자자들은 "공포영화보다 무섭다"며 고개를 젓기도 합니다.

-큰 폭으로 움직인 주가에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속을 끓였겠습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증권가나 전문가는 신중론을 고수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거래소도 2차전지주 중 하나인 에코프로비엠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가 하루 연장하는 등 2차전지 쏠림 현상을 경계했습니다.

개인 매수세가 몰린 포스코 그룹 주의 경우 '빚투'로 일컫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불어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다음 주에도 2차전지 테마로 묶인 종목들의 주가 향방은 물론, 자금의 무게 중심 이동 여부 등을 두고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입니다.

-신중 또 신중을 외치던 증권가와 전문가는 종잡을 수 없는 주가 흐름에 전망을 포기하는 분위기군요. 요동친 2차전지 관련주가 다음 주에는 어떤 흐름을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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