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7월 들어 28.78% 올라…한화오션도 16.71%↑
오스코텍·유한양행 '쌍끌이' 바이오도 주목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에코프로, POSCO홀딩스 등 2차전지 소재 관련 종목이 하루에도 10% 넘게 주가가 뛰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조용한 상승세를 보인 업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팬데믹 때 수주했던 선박들이 건조를 마쳐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데다가 올해 선박 수주 호조를 지속하는 조선, 신약 시판과 실적 개선 등 호재가 기대된 바이오 업종이다.
먼저 조선주의 눈에 띤 상승세가 주목된다.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는 7월 들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HSD엔진,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한국카본, SK오션플랜트 등 업체들도 상승 랠리에 편승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6월 마지막 거래일(6월 30일) 대비 무려 28.78%(1920원) 오른 8950원(이하 7월 21일 종가 기준)에 거래되면서 조선주 강세를 주도한다. 17일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총 3조9593억 원 규모로 수주하면서 겹경사를 안기도 했다. 이에 올해 수주 목표 66%를 달성했으며, 수주 잔고 역시 336억 달러(한화 약 43조510억 원)로 늘려 5년 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같은 기간 16.71% 뛴 한화오션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한화오션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약보합으로 주춤했으나, 지난주까지 가파른 상승세로 주목받은 종목이다. 그간 HD현대중공업과 8300억 원 규모의 해군 호위함 수주전을 치르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다가 14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승전보를 울린 영향이다. 같은 날 52주 신고가(12만9000원)를 기록했다가 수주전 패배로 잠시 주춤한 HD한국조선해양도 6월 말 대비 7.72% 오르면서 동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카본(19.57%), HSD엔진(16.3%), SK오션플랜트(10.42%), HD현대중공업(8.27%), 현대미포조선(7.5%) 등 주요 조선주들이 같은 기간 주가를 끌어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주의 7월 반등 배경에 대해 팬데믹 기간 이어진 수주분에 대한 건조 선박들이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고되고 있는 영향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수주 목표 물량도 차곡차곡 쌓아가며 하반기와 내년에는 사업성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염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흑자전환은 하반기로 기대를 미뤄야 하겠지만, 팬데믹 기간에 다량 수주한 선박을 본격적으로 매출로 인식하기 시작해 실적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시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는 바이오 업종의 주가 추이도 주목도를 높인다.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각각 6월 말 대비 0.53%, 0.45% 상승에 그쳤는데도 대체로 상승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서다.
지난달 말 대비 각각 12.28%, 10.92% 오스코텍과 유한양행이 최근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치료제 '렉라자'의 전임상 단계 물질 '레이저티닙'이 무상공급 이슈 등에 흥행하면서 관련 주로 분류된 영향이다.
이 외에도 신약 시판 기대감과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고 있는 삼천당제약(18.21%), 한올바이오파마(11.56%), 알테오젠(2.32%), 에스티팜(0.52%) 등 제약업체도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바이오주를 당장의 주가보다 미래 상승 여력이 기대된 섹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자금이 2차전지 등 기술주로 몰린 영향으로 격차를 줄이기 위해 유망한 업종에 새로 투자하는 순환매가 바이오를 주시하고 있는 점도 하방 압력을 버티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 평가 시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제품들을 성공적으로 상업화할 수 있는 이익 창출력을 가장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으로 설정해야 한다"며 "주가 하락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반기를 변곡점으로 내년부터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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