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안 되는 사업 접는다
카카오, 인력 운영 보수적으로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수익성 둔화에 직면한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네이버는 사업 구조 개편에, 카카오는 개편과 함께 인력 관리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해부터 사업 구조 개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화 정보 제공 전용 웹사이트인 '네이버 영화'를 지난 3월 종료했다. '네이버 영화'는 지난 200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영화 상영작 순위와 관람객 평점·리뷰 등의 기능을 제공해 왔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보험 사업을 위해 출범한 NF보험 서비스를 정리했다. 또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네이버 TV'를 11년 만에 접고, 해당 콘텐츠를 전부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나우'로 통합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오는 11월 30일자로 '네이버 오피스' 운영을 종료한다. '네이버 오피스'는 별도 설치 프로그램 없이 인터넷만 연결되면 웹과 모바일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문서 작성 서비스로 웹 버전은 2012년 9월, 모바일 버전은 2014년 7월 각각 출시됐다. 지난 2008년 시작한 PC 백신 서비스도 '네이버 오피스' 종료일과 같은 11월 30일부로 종료하기로 했다.
이러한 작업은 경쟁력이 낮은 사업을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리 서비스는 사업 환경 변화로 사용자가 감소하고 있거나, 다른 유사 서비스 등장으로 인해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서비스가 대다수다.
카카오도 허리띠를 바짝 조이고 있다. 다만 네이버의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일부 개편 작업과 동시에 인력 관리에 힘을 주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필수 인력이 아니라면 대규모 채용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어려운 사업 환경 탓에 인력 채용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년 이상 고년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경우에는 클라우드 중심 사업 재편과 경영 쇄신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전직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음 달 첫째 주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는 비용을 더 잘 통제한 네이버가 웃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네이버는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성장한 3800억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카카오는 30% 이상 줄어든 1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엔터테인먼트 계열 중심의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되는 내년쯤 카카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두 회사가 성장 동력을 되찾기 위해선 하반기 공개할 생성 인공지능(AI)의 성공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네이버는 다음 달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카카오는 초거대 AI '코GPT 2.0' 모델과 이를 기반으로 한 AI 챗봇 '코챗GPT'를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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