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올해 4차례 자사주 매입
증권업계 "자사주, 합병에 쓰일 가능성 ↑"
[더팩트|문수연 기자] 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가 합병 절차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르면 올해 안에 합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그룹 3사는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대한 답변으로 3사간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합병을 위한 주관사로는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확한 합병 방식과 시기, 형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발표 후 셀트리온 주가는 오르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른 15만6000원에 마감했으며, 14일은 1.41% 오른 15만82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 16만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제약도 지난 13일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5.69%, 13.9% 상승했으며, 14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 거래일 대비 4.21%, 셀트리온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48% 올랐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그룹의 합병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연내 합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 4차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을 두고 자사주가 인수합병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과 3월, 6월에 이어 최근 올해 네 번째로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셀트리온이 이번에 추가로 자사주를 매입하면 올해에만 총 130만5376주, 약 2000억 원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에도 총 155만5883주(2535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하기도 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후 남은 현금은 약 3700억 원대로 추정한다"면서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뿐 아니라 인수합병에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취득 완료 후 1개월 이후에 이사회에서 합병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자사주 취득이 마지막이라면 이르면 8월 중순 이후 합병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그룹이 오는 8월 합병 절차에 돌입하면 계약서 작성, 이사회 결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4~5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그룹 3사는 합병 후 신약 개발, 바이오 시밀러 출시, 인수합병(M&A)에 집중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김태희 KB증권 연구원은 "유플라이마(휴미라 바이오 시밀러)와 램시마SC의 미국 성과가 기대되고 최근 아일리아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미국 품목 허가 신청으로 내년에도 신제품 효과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연내 합병, 해외 업체 M&A, 신약 후보물질/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이벤트가 투자포인트"라고 짚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금융감독원 심사 관련 행정절차가 오는 7월에 끝난다"면서 "금융 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니 지켜봐야 하지만 주주들이 합병을 원하기 때문에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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