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전자 등 제조업 146% ↑ 76억3000만달러
윤석열 대통령 순방 통한 투자 유치 18% 차지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역대 상반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이차 전지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신고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한 170억9000만달러로 역대 상반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최대치는 2018년 상반기 157억5000만달러였다.
실제 투자가 이뤄지는 도착금액도 6.3% 증가한 77억5000만달러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신고액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76억3000만달러, 서비스업은 11% 늘어난 84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첨단 산업 분야인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포함된 전기·전자(663%)와 화공(464.1%) 등에서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비스업에서는 사업지원·임대(447.3%), 숙박·음식(250.6%), 금융·보험(185.5%) 등이 증가했다.
국가·지역별로는 유럽연합(EU·42억6000만달러, 144.8%), 미국(36억6000만달러, 24.1%), 중국·대만·싱가포르 등 중화권(32억5000만달러, 32.8%) 등에서 외국인직접투자가 증가한 가운데 일본(6억달러)은 33% 감소했다.
미국과 EU에서는 특히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첨단 제조업과 수소·해상풍력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투자가 확대됐다.
투자 유형별로는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 투자가 12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기업 지분 인수나 합병 등을 목적으로 한 인수합병(M&A) 투자는 44억5000만달러로 57% 늘어났다.
산업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상반기 해외 순방이 외국인투자 유치를 끌어올렸다고 봤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해 유치한 외국인직접투자가 31억4000만달러로 전체 약 18%를 차지했다.
아울러 민간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 개편 등 강력한 정부 지원책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한하는 규제 혁신 등 기업친화적인 정책도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안보정책관은 "외국 투자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견고한 제조업 기반, 우수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는 등 첨단산업 전략 투자 거점으로서 한국의 매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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