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무기 늘수록 탄약 수요도 증가…EU 연 100만발 생산 계획
풍산 생산거점 유럽 설치 검토…류 회장 인맥 도움 '기대'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재계 주요 인사들과 나란히 선진국 대통령들과 만남을 가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재계와 친분이 깊어 '미국통'으로 평가받는 류 회장의 인맥이 프랑스로 확장돼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SK, LG, 한화, 대한항공, 효성, 풍산 등 8개 그룹 회장단은 21일 프랑스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번 만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의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8명의 그룹 회장단이 참석했다.
특히, 재계 순위가 70위권 안팎인 풍산이 대통령 만남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방위산업 분야에서 프랑스와의 협력 방안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방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시장이다. 실제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월 평균 35만발의 탄약을 소모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의 탄약 생산량은 월 1만4000발에 불과하다. 유럽연합(EU)은 탄약 생산량을 연 100만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한국 정부와 풍산에 현지 탄약공장을 설립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면담으로 풍산이 유럽 내 생산거점 확보와 안정적 방산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마당발' 인맥이 풍산의 영업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으며, 김대중·노무현·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권의 대미 외교와 관련해 막후 조율자 역할을 해왔다.
이러한 미국 인맥을 높게 평가받아 류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한미재계회의 제7대 한국 측 위원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류 회장은 마크롱 대통령과 면담 이전인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찬에 참석했다. 당시 류 회장은 자리 배치도 헤드테이블과 가까운 쪽에 이재용 부회장, 허창수 회장과 함께 앉아 주목받기도 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대전은 보급이 승패를 좌우하는데, 빠른 탄약의 생산과 지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유럽 현지에 풍산의 생산 거점이 설치 가능성이 매우 높고 (설치된다면) 풍산의 방산부문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풍산의 지난해 방산부문 매출은 988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0% 수준에 육박한다.
kimthin@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