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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취임 반년' 순항…건전성은 걱정

  • 경제 | 2023-06-23 00:00

중소·중기 위기 극복 위한 현장 소통 광폭 행보
글로벌 사업·실적도 순항 중
악화한 건전성은 해결 과제


'내부 출신'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한 지 반년이 되어 간다. 사진은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더팩트 DB
'내부 출신'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한 지 반년이 되어 간다. 사진은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지난 4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내부 출신'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취임한 지 반년이 되어 간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만큼 현장 중심으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다만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어 김 행장이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 취임한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기업은행을 이끈 지 6개월이 돼가고 있다.

김성태 행장은 김승경·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에 이은 다섯 번째 내부 출신 수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행장은 1989년 입행 후 33년간 기업은행에 몸담으며 전략기획부 미래혁신팀장, 비서실장, 미래기획실장, 마케팅전략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또 경영전략그룹장과 IBK캐피탈 대표를 거쳐 은행 전무로 재직하던 중 행장으로 발탁됐다.

그런 만큼 김 행장은 취임 초기부터 주요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으며 왕성한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김 행장은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 소통의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러 중소기업과 영업점을 방문해 애로 사항에 귀 기울이며 직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취임 후 첫 번째 일정 역시 현장이었다. 김 행장은 취임식 이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창업육성 플랫폼 플랫폼 IBK창공과 기업은행 인천 남동공단 지점 등을 방문했다.

이러한 현장 경영의 일환으로 김 행장은 찾아가는 CEO 현장소통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신설하고, 매달 각 지역의 중소기업 대표를 초청해 현장 간담회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의 색깔인 '중소기업 지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움직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향후 3년간 총 200조 원 규모의 자금을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차질 없이 공급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도 56조 원으로 증액했다. 여기에 총 1조 원 규모의 금리를 감면하는 패키지 실행으로 금융 비용 절감도 유도할 방침이다.

실적과 글로벌 사업 등 기업은행은 순항 중이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실적과 글로벌 사업 등 기업은행은 순항 중이지만,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더팩트 DB

글로벌 사업도 순항 중이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 4월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임기 말까지 글로벌 부문 이익을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인 약 2500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글로벌 공급망 중심의 'IBK 중소기업 지원 금융 벨트'를 완성하겠단 게 김 행장의 구상이다.

이러한 김 행장의 구상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17일 동유럽 거점으로 폴란드 남서부 최대 공업도시 브로츠와프 현지에 사무소를 열었다. 현지 금융당국과 면담 등 절차를 거친 끝에 지난 3월 폴란드 금융감독원(KNF)으로부터 사무소 설립 최종인가를 취득했다. 폴란드 진출은 김 행장 취임 후 첫 해외사업 성과다.

기업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13개국 60개로 늘었다. 유럽권 새로운 사업전략거점 구축을 추진해 온 기업은행은 유럽연합(EU)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6147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4.5% 증가한 규모다.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1조887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440억 원)보다 22.2% 증가했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견조한 여신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기업은행의 총여신은 지난해 1분기 259조821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79조950억 원으로 7.4% 늘었다. 이 기간 총여신에서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0.6%에서 81.2%로 0.6%포인트 커졌다.

물론 김성태 행장 앞에는 숙제도 놓여있다.

우선 시중은행 대비 악화한 건전성을 해결해야 한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1%로 전 분기 대비 0.06%포인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은 0.45%로 전 분기보다 0.13%포인트,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각각 늘었다.

이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NPL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23%, 0.20%다. 신한은행(0.28%, 0.28%), 하나은행(0.21%, 0.23%), 우리은행(0.19%, 0.28%) 등도 0.2%대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기업은행 관계자는 "보증기관과의 연계 지원을 확대하는 등 정책금융 활성화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강화하고 신용보강을 추진하는 한편, 부실이 우려되는 취약부문을 선제적으로 선별·점검하고 기업구조조정을 확대 검토 하는 등 여신 단계별로 면밀히 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시 NPL 감축을 위해 부실여신 외부매각을 확대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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