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 이후 대비할 상황이 아니라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관련 "빠르면 올해 3분기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심사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석훈 회장은 20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여의도 본점 기자간담회를 열고 두 항공사의 합병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강 회장은 합병 실패 시 이후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 "두 항공사의 합병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무산 이후를 대비할 상황이 아니라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합병 논의가 2년 넘게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라 된다 안 된다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며 "다만 (해외국들이 승인을) 안 해줄 거라면 이렇게 오래 시간을 끌 것 같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신고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지만, 필수신고국인 미국과 EU, 일본의 승인이 남아 있다. 이들 국가 중 한 곳이라도 승인을 하지 않으면 합병은 무산된다. 이번 합병은 2020년 말부터 2년 넘게 진행 중이다.
두 항공사의 합병 기간이 지속될수록 피인수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합병 기간이 오래되면 경쟁력 저하가 올 수밖에 없는데 항공사 딜(거래)이 3분기 정도에는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2∼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항공기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항공권 가격이 특수를 누리는 상황이라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이익이 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기업결합 승인 협상에서 핵심 논점인 슬롯(시간당 비행기 운항 가능 횟수)이 줄어들 것이란 지적에는 "항공사가 합병을 하게 되면 슬롯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며 "슬롯 축소 양이 중요한 만큼 적게 축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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