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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녹색금융 활성화 방안, 당국과 모색할 것"

  • 경제 | 2023-06-20 11:02

한은·탄녹위, 제1회 녹색금융 국제콘퍼런스 개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제1회 녹색금융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제1회 녹색금융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시장 조성 방안과 중소기업의 전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금융당국과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환경 관련 글로벌 규제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경영패러다임의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녹색금융 활성화를 위한 시장 조성 방안과 함께 중소기업의 전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을 금융당국과 함께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열린 '제1회 녹색금융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2021년 우리나라는 화석연료 의존도는 64%로 높은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7%로 20~40% 수준을 보이는 미국과 독일, 일본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며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2019년 기준)이 28%로 높고 정유, 화학, 시멘트, 철강 등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4개 업종의 비중도 한국이 5.3%로 미국(2.5%)과 독일(2.8%), 프랑스(1.7%)에 비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에너지구조와 산업구조로 인해 수출기업들에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이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환경 관련 글로벌 규제가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경영패러다임의 변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애플과 마이크로 소프트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의 RE100 캠페인, 환경을 저해하는 기업들을 투자대상에서 배제하는 블랙록, 뱅가드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의 강력한 조치 등이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금융기관들에도 친환경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은행, 투자회사 등으로 결성된 '글래스고 금융협의체(GFANZ)'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금융기관 스스로가 공표한 목표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며 "앞으로 2030년이 다가올수록 친환경 관련 글로벌 규제와 목표 달성 압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는 우리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또한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녹색 금융 활성화를 위한 시장 조성 방안과 함께 중소기업의 전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수단을 금융당국과 함께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지난 4월 수립된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계획'에 따라 국가 성장동력 확충과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녹색금융의 역할과 활로를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컨퍼런스는 '동아시아 녹색금융시장 선도를 위한 우리 환경과 비전', '기후테크, 미래투자와 녹색금융지원방안', '新녹색금융시장: 탄소배출권시장의 성장가능성' 등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된다.

주요 논의 내용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금융지원 강화 흐름에 맞춰 모험자본의 육성을 위한 정책금융, 친환경산업으로의 투자유도를 위한 민간금융의 역할이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녹색금융은 산업을 단순히 지원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산업과 금융을 주도하는 '리딩(Leading)'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수익프로젝트의 구축뿐 아니라, 자금조달과 프로젝트 기간 간 만기불일치, 비즈니스 환경의 격차 등 여러 장애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녹색금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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