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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 첫 여름 성수기...옥상에 힘주는 백화점가

  • 경제 | 2023-06-19 15:27

전시회, 공연, 체험 부스 등 엔데믹 위기 돌파 위한 '문화 마케팅' 성행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옥상 S가든에는 5m 규모의 강아지 풍선 조형물을 비롯해 사슴, 토끼, 새 등의 스테인레스 소재 동물 조형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옥상 S가든에는 5m 규모의 강아지 풍선 조형물을 비롯해 사슴, 토끼, 새 등의 스테인레스 소재 동물 조형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더팩트ㅣ이승우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첫 여름 성수기를 맞는 백화점가가 옥상 꾸미기에 나서 있다.

특히 소비의 핵심층인 20~40대 고객들을 겨냥해 다양한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근교 나들이 못지 않은 즐길 거리로 옥상을 꾸며 방문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침체된 소비 심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전시회, 공연, 프리마켓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고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6월들어 1000평 규모의 12층 야외 옥상 S가든에서 강아지 사슴 등 11점의 대형 동물 조형물 전시회를 열고 있다.

5m 규모의 강아지 풍선 조형물을 비롯해 사슴, 토끼, 새 등의 스테인레스 소재 동물 조형물들이 S가든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특히 블루·퍼플·핑크 등 형형색색의 수국 3만여 송이가 옥상공원 구석구석을 화사함으로 물들이고 있어 도심 한복판에서 예술 작품과 자연의 신비를 동시에 체득할 수 있는 현장체험으로 눈길을 모은다.

지난해 2조 8398억 원 매출을 올려 준수한 성장을 기록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통해 현식적인 문화 마케팅을 선보이며 문화예술이 결합된 대표 복합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0년 8월 업계 최초로 해외패션 전문관을 예술 작품으로 꾸며 물판 공간의 혁신을 주도하기 시작한 신계계백화점 강남점은 작년에도 업계 처음으로 김창열 화백을 비롯한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라이빗 룸을 만들고 감상부터 맞춤형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특별한 공간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 임 훈 부사장은 "명품과 패션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던 백화점에 수국, 설치 미술 등을 접목시켜 일상에 지친 고객들이 도심 속에서 쉼을 얻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며 "문화예술을 비롯해 가족·연인 고객들이 즐길 수 있는 차별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입혀 대한민국 대표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옥상에 아랍권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공간으로 가득채워 방문자들이 기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옥상에 아랍권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공간으로 가득채워 방문자들이 기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옥상을 '아라비안 나이트'로 꾸몄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30일까지 무역센터점 11층 하늘정원에서 '아라비안의 날들(Arabian days and nights)'이란 이름의 체험 현장을 운영한다.

아랍권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이국적인 공간으로 가득채워 방문자들이 기년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으며, 아랍 전통의상을 입은 직원들의 안내로 아랍풍 목재 쉼터, 아랍식 사랑방 '마즐리스' 텐트, 공연 관람존 등의 아랍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행사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무역센터점은 인근에 도심 공항터미널, 특급호텔 등이 있는 지리적 장점 때문에 지난 1~5월 외국인 매출이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5배 가량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중동 지역을 포함해 미국, 캐나다, 유럽, 태국, 인도네시아 등 70여 개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무역센터점에서 쇼핑과 식사 등을 즐기고 있어, 이같은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는 게 현대백화점 측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6월 말은 이슬람 최대 명절에 해당해 중동 지역 외국인들이 가족 단위 해외여행을 많이 떠나는 기간으로, 한국을 찾는 이들도 많아 이번 행사 호응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글로벌 명소로 더욱 거듭날 수 있도록 향후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 마을을 테마로 한 행사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지난달 옥상공원에서 '2023 동행 축제'란 이름의 이번 플리마켓 열고 도내 소상공인 33개 업체들의 제품을 전시 판매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제공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지난달 옥상공원에서 '2023 동행 축제'란 이름의 이번 플리마켓 열고 도내 소상공인 33개 업체들의 제품을 전시 판매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제공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지난 5월 한달동안 옥상공원에서 플리마켓을 열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첫 여름 성수기를 맞아 소상공인의 상생과 가족 나들이를 위한 즐길 거리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2023 동행 축제'란 이름의 이번 플리마켓은 도내 소상공인 33개 업체들의 제품을 전시 판매하고 키즈하이더, 버블체험 등 키즈존과 캘리그라피, 페이스페인팅, 케리커쳐, 네일아트 등 다양한 체험 부스를 마련해 백화점 꼭대기까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들였다.

지역 중소기업 소상공인 제품 판매 촉진과 판로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옥상 공간도 의미있게 활용했다는 평가다.

특히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이번 플리마켓 기간동안 취약계층 돕기 모금함을 통해 모인 방문고객의 기부금과 롯데백화점이 준비한 지역 상생 기금을 더해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 전달했다.

롯데백화점 전주점 강정구 점장은 "옥상공원 플리마켓 기부금과 지역 상생 기금을 모아 지역내 취약계층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롯데백화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이달말까지 11층에 옥상에 마련된 샤롯데가든에서 토,일 주말마다 작은 음악회를 진행하고,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점은 대형 공룡 조형물과 더불어 작은 놀이터도 상시 운영해 가족 단위 고객들의 편의를 제공 중이다.

press0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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