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펙수클루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것"
엔블로, 2025년까지 15개국·2030년까지 50개국 진출 목표
[더팩트|문수연 기자] 대웅제약의 신약 펙수클루와 엔블로가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속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의 '펙수클루(성분명 : 펙수프라잔염산염, Fexuprazan HCI)'를 북아프리카 의약품 최대 시장인 모로코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2032만 달러(약 270억 원)로 펙수클루의 현지 발매 계획 시점은 2025년이다. 대웅제약은 쿠퍼파마의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모로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은 755억 원 규모로 모두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계열로 이뤄져 있다. 즉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모로코에 첫 선을 보이는 P-CAB 제제인 것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모로코 수출 계약을 발판 삼아 아프리카 시장에서 P-CAB 계열 펙수클루의 영향력을 넓혀갈 계획이다.
국산 34호 신약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클루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을 개선해, 위산에 의한 활성화 없이 양성자 펌프에 결합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부터 PPI, P-CAB 치료제 중 처방액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출시 1년이 안된 시점에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3개국에서 품목허가 승인을 획득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펙수클루의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출시 후 1년도 안돼 아프리카 대륙까지 진출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면서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알려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국산 36호 신약이자 대웅제약이 국내 제약사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정' 출시 1달만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메트포르민 복합제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엔블로멧서방정은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염산염'을 조합한 2제 복합제로 두 성분의 병용투여가 적합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을 향상시키기 위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허가받았다. 동일 계열 치료제의 30분의 1에 불과한 0.3mg 수준의 적은 용량으로도 뛰어난 혈당 강하를 보인 '엔블로정'에 당뇨병 1차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더해진 것이다.
2종류 약제의 병용투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은 엔블로멧서방정 1알만 복용하면 되므로 복용편의성도 높아졌다. 대웅제약은 오는 9월 엔블로멧서방정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엔블로멧서방정은 당뇨병 유병률의 지속적인 증가로 복합제 처방이 늘어나고 있는 국내 의료상황에서 유의미한 치료 옵션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22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병용요법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에는 약 80% 수준까지 증가했다. 복합제에 대한 수요 증가는 지속 예상되는 만큼, 대웅제약의 이번 엔블로멧서방정 품목 허가는 국산 1호 SGLT-2 억제제 당뇨병 치료제의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복합제 수요가 지속 성장하고 있어 이번 엔블로멧을 시작으로 복합제 라인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엔블로를 3년 내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블록버스터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2025년까지 15개국, 2030년까지 50개국 진출을 통해 차기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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