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라면 등 라면 2종, 넉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 돌파
업계, 라면 관심 높아진 것은 환영…다만 '반짝 효과'
[더팩트|이중삼 기자] 더본코리아가 선보인 라면 2종(빽라면·백종원의 고기짬뽕)이 출시 넉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6월 3일 기준)를 돌파했다. 올해 초 출시 이후 3초에 1개꼴로 판매된 셈인데 한때 편의점 CU에서 고기짬뽕이 매출 부문에서 라면 시장 전통 강자인 농심의 신라면과 팔도의 왕뚜껑을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더본코리아는 앞으로 유통 채널과 협업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더본코리아가 기존 라면 기업과 달리 적은 품목으로는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가 지난 1월 11일 내놓은 라면 2종은 출시 6주 만에 265만 개 넘게 팔렸다. 20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 돌파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해당 라면 2종은 더본코리아가 차별화된 맛을 구현하기 위해 1년 간 수십 차례 연구·개발해 만든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라면 전문 브랜드가 아닌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에서 출시한 라면 제품이 반기도 안 돼 500만 개 이상 판매된 것은 특이한 사례라고 말했다.
이날 업계 관계자는 <더팩트> 취재진과 전화통화에서 "라면 전문 기업이 아닌데도 단기간에 누적 판매량 500만 개 기록을 세운 건 보통 있는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이마트에는 봉지 라면인 빽라면을, CU에는 용기 라면인 백종원의 고기짬뽕을 선보였는데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라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내에 트리플 밀리언셀러(300만 개 판매) 제품으로 등극했다"며 "고기짬뽕도 지난 3일 기준 186만 컵이 팔렸는데 지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빽라면은 지난달부터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이마트24, 이마트 트레이더스, SSG푸드마켓 등 판매처를 대폭 확대했다. 앞으로 판매량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다양한 유통 채널과 협업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갈 계획이다. 라면 수출까지도 고려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라면 2종의 인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는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출시 이후 꾸준히 잘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맞지만 라면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적은 품목 수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백종원 라면 등 다양한 제품이 라면 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판매처도 확대하는 만큼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듯하다"며 "다만 통상 식품은 소비자들이 기존에 익숙했던 맛으로 되돌아가는 경향이 큰 시장이다. 중·장기 관점에서 소비자 반응이나 시장 영향력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이다. 대표이사는 백종원이다. 자사는 1993년 '원조쌈밥집'을 시작으로 1994년 법인을 설립했다. 수년 간 직영매장을 운영해오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재는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역전우동 △본가 △새마을식당 △리춘시장 등 20여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실적도 매년 고공행진이다.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 매출은 △1507억 원(2022년) △1941억 원(2021년) △2821억 원(2022년), 영업이익은 △82억 원(2020년) △194억 원(2021년) △257억 원(2022년)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2020년 77억 원에서 2021년에는 116억 원, 지난해에는 159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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