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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동결 기대감에…한은 한숨 돌려

  • 경제 | 2023-06-14 11:14

미 5월 CPI 시장 예상치 부합 수준…연준,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에도 숨통이 트였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에도 숨통이 트였다. 사진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을 보이면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차가 최대 1.75%포인트까지 벌어지며 고민이 많았던 한국은행도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5월 CPI는 전년 대비 4.0% 올랐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 상승 폭 4.0%는 2021년 3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소폭이다.

CPI가 큰 틀에서 예상치 수준이 나오면서 연준이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CPI 상승률이 4.0% 내외로 떨어질 경우 연준이 금리를 동결 후 향후 물가 추이를 관망하리란 전망이 우세했다.

JP모건은 5월 연간 CPI 상승률이 4.0~4.2% 사이로 나오게 되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패드워치에 따르면 6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CPI 발표 전 79%였지만 발표 직후 99.8%까지 치솟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6월 FOMC에서 매파적인 태도를 이어갈 것"이라며,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미 연준은 13~14일(현지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진행 중이며, 한국시간으로 15일 새벽 3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모습. /AP.뉴시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모습. /AP.뉴시스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은행도 한숨 돌리는 모양새다. 한은은 다음 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현재 한미 금리차 상단은 최대 1.75%포인트까지 벌이진 상태로, 차이가 더 벌어질 경우 한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 통상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 추종 심리가 강해져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외국인 자본 유출도 자극한다. 또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원자재 수입 가격을 끌어올려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전이되는 악순환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상당 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하리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은행의 5월 금통위 의사록을 확인한 결과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대부분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을 걱정했다.

한 금통위원은 "현재 정책 기조가 긴축 영역에 도달해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예상되는 성장과 물가 경로를 감안할 때 현 수준 또는 좀 더 긴축적인 정책 기조가 상당 기간 유지되는 것이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해도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현재의 금리 인상 기조가 누적된 금융 불균형과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려고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아직 경계를 거두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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