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25.26%)·제일제당(-14.20%) 연초 대비 마이너스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국내 증시가 최근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CJ그룹주는 유독 웃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리오프닝주와 엔터주가 동반 상승을 보이는 와중에도 CJ와 자회사인 CJ ENM, CJ CGV 등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하반기 주가 변화에 시선이 모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 LG, 포스코 등 대기업 그룹주를 대표하는 종목들의 올해 초부터의 상승률이 높게는 40% 이상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월 2일 종가 대비 전날인 12일까지 43.93% 상승했다. 삼성전자(27.92%), 현대차(24.96%), LG(17.88%) 등 대기업 그룹에서 대표되는 다른 종목들도 대다수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21.69%), 두산(31.38%) 등도 연초 대비 큰 상승폭을 보였다.
포스코의 경우 지주사 전환 이후 2차전지 관련주로 인식되며 상반기에 업종 기대감으로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과 꾸준히 제시되는 바닥론이, 현대차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 전망 등이 호재로 작용해 외국인 매수세의 힘을 받았다.
반면 CJ 그룹은 연초부터 약세를 지속하고있다. 같은 기간 CJ는 0.70% 하락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주요 자회사의 경우 2분기부터 경제재개 기대감에 리오프닝주와 엔터주 전반의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음에도 동반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초 후 CJ ENM -25.26%, CJ 제일제당 -14.20%, CJ CGV는 -11.37%를 기록해 대표 자회사들 주가가 뒷걸음질 치고 있다. CJ프레시웨이(-3.24%), CJ바이오사이언스(-9.93%)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CJ그룹 주가 하락의 원인은 경기 침체 지속으로 수익성 둔화가 이어진데다 회복이 더딘 중국 경제관련 여파 등이 꼽힌다.
특히 국내 최대 종합미디어 업체이자 국내 엔터주 대표격인 CJ ENM은 실적 악화를 겪으며 최근 엔터주들이 동반 상승 랠리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CJ ENM은 1분기 영업손실이 503억 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0% 넘게 감소한 1400억 원에 그쳤다. CJ CGV도 올해 1분기 영업적자로 141억 원을 나타냈다.
그나마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 등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지주사인 CJ 주가의 낙폭이 줄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인 CJ푸드빌의 턴어라운드와 CJ올리브영의 호실적에 따른 상장 기대감이 지주사 주가로 반영된 결과로 장외시장에서도 CJ올리브영 주식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CJ 주가에 프리미엄이 부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자회사들에 대한 반등 전망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NM 1분기 실적에 대해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주가에 탄력있게 반영되려면 보다 구체적인 시그널이 필요하다. 보수적인 의견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며 부진했던 1분기 실적보다는 (하반기에) 개선될 것으로 에상되나 콘텐츠 라인업, 광고 경기 상황 등을 감안할 때 2분기도 저조한 이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CJ 그룹주가 하반기에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권별 상승 모멘텀과 비상장 자회사의 기대감이 지주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가장 부진했던 CJ ENM은 티빙 유료가입자수, 광고 업황 회복, 신규 보이그룹 데뷔, 조직 개편 등 이슈가 존재하며 올해 연간 매출액을 놓고보면 13.5% 늘고, 영업이익도 33.9%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CJ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43조 원, 영업이익은 4.3% 감소한 2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비상장 자회사의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이며, 특히 CJ 올리브영의 호실적이 기업공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영되어 CJ 할인율에 대한 리레이팅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pk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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