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없다지만 이미 인력 1300여명 감소
대규모 적자로 연봉 불만…"처우 개선 없으면 확충 어렵다" 지적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화오션의 대규모 채용을 둘러싸고 조선업계 반응이 싸늘하다. 낮은 처우와 급여로 기존 대우조선해양 인력이 나갈 때 붙잡지 못하고 인력 공백이 나타난 가운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선업이 호황 사이클로 접어들면서 새 인재 채용에 처우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쉽게 사세를 확장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생산, 연구개발, 설계 등 기술분야와 영업·사업관리, 재무, 전략, 인사 등 전 직무에서 인재 채용을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인재 채용이 기존보다 10~20% 늘어난 숫자가 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전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해 생산·설계 역량을 조기에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한화오션의 인력 유출을 보완하고자 추진된 것이다. 한화오션은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년 간 부진으로 인해 인력이 대거 이탈한 상태다. 1만 명이 넘었던 임직원은 현재 87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임원진에 대한 '물갈이'도 함께 추진돼, 한화오션 임원 46명 가운데 전무 이상 35명이 퇴사하게 됐다. 남은 11명은 이제 막 임원이 된 상무들이며, 전무 이상 임원은 모두 한화그룹 출신으로 채워졌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지난해 평균 연봉은 7300만 원으로 삼성중공업(8400만 원), HD현대중공업(8500만 원)보다 1000만 원 가까이 낮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하는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삼성중공업과 평균연봉이 약 4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며,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또 다시 300만~4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면서 "한화오션의 처우가 1위 기업과 비교해 약 800만 원 적어 인재 유출이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한화오션이 신규 채용시 연봉을 1000만 원 가까이 높인다해도 사실상 겨우 업계 평균을 맞추는 수준인 셈이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경우 기존 대우조선해양의 색깔을 지우려고 인재 유출이 나타날 당시 사실상 잡지 않았으며, 임원진도 대폭 물갈이했다"면서 "결국은 인재 유출을 방치해놓고 다시 데려가는데, 연봉은 겨우 업계 평균 수준으로 올린 것이기에 (한화오션의 인재 채용이) 계획대로 이루어지려면 좀 더 처우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측은 능력 중심의 보상체계를 확립하고 인사체계를 개편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사설명회를 열고 있으며 동의 여부를 확인해 최종적으로 급여와 처우가 개선된 인사체계를 발표할 예정이다"며 "이것과 별개로 새로 들어오는 인재들도 능력중심의 보상체계를 확립해 처우를 개선할 것이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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