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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해외법인 유보금 7조8000억 원, 국내 투자에 활용

  • 경제 | 2023-06-12 10:27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라인 전환 등에 투자 예정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확충 목적으로 해외법인 유보금 7조8000억 원을 국내로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확충 목적으로 해외법인 유보금 7조8000억 원을 국내로 투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의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확대 등에 필요한 재원을 확충하기 위해 해외법인의 유보금 7조8000억 원을 국내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 호조로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리고,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7조8000억 원(59억 달러)을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현대차가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 달러(2조8100억 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며, 기아는 33억 달러(4조4300억 원), 모비스 2억 달러(2500억 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이는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해 해외 자회사가 거둔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으로 자본 리쇼어링(re-shoring)에 해당된다.

현대차그룹은 자본 리쇼어링 추진에 정부가 국내 투자 활성화 취지로 개편한 법인세법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해외 자회사의 잉여금이 국내로 배당되면 해외와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한도 내에서만 외국납부세액이 공제됐다. 하지만, 지난해 법인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이미 과세된 배당금에 대해서는 배당금의 5%만 국내서 과세되고 나머지 95%는 과세가 면제된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투자 재원만큼 차입을 줄일 수 있어 재무 건전성 개선과 현금 확보를 통한 적극 투자집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배당금은 △현대차의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아 오토랜드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면서 " 국내 전기차 분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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