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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 해법은? 최태원 SK 회장, 다음 주 경영진과 머리 맞댄다

  • 경제 | 2023-06-09 00:00

오는 15일 SK그룹 확대경영회의
상반기 사업 점검·하반기 경영 전략 논의


SK그룹이 오는 15일 최태원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는 최태원 회장. /SK그룹
SK그룹이 오는 15일 최태원 회장과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2023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사진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는 최태원 회장. /SK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SK그룹이 회사 대표 전략회의인 '확대경영회의'를 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에서는 경영 방향성·전략이 공유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사업과 관련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15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2023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등과 함께 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두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다. 예년과 같이 최태원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 20~3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시스템 2.0'이라는 화두를 던졌다.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 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것이다. 이후 경영진들은 같은 해 CEO 세미나에서 "'경영시스템 2.0' 구축에 박차를 가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는 '경영시스템 2.0' 이행 계획에 대한 중간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스토리도 마찬가지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기존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 관계자들의 신뢰·공감을 이끌어내 성장을 가속화하는 전략으로, SK그룹은 최근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을 통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SK그룹의 경영 방향성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강화책도 회의를 통해 지속해서 중점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는 불황에 빠진 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는 불황에 빠진 반도체 사업에 대한 대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이와 연결해 탄소중립도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논의될 수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탄소중립 실천 계획을 세웠고, 이를 가속화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외 주요 기업의 탄소중립 추진 현황을 살핀 최태원 회장은 최근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석해 "상용화된 감축 기술을 적용해 탄소 배출 효율을 높이는 현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며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확대경영회의'는 계열사들의 상반기 사업을 점검하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이를 고려했을 때 주요 사업과 관련해서는 '반도체'가 이번 회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 미래 성장 동력인 배터리·바이오·반도체(BBC)의 한 축인 반도체가 극심한 불황에 빠져 SK 내부적으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수요 부진과 메모리 가격 하락에 발목이 잡히면서 영업손실 3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다. 올해 2분기도 상황이 그리 좋지 않다. 하반기부터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익성 제고와 기업 가치를 회복할 투자 전략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확대경영회의'는 예년과 큰 차이 없이 경영 철학이 공유되고 상반기 점검, 하반기 전략 논의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회의 주제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상반기와 하반기 전체를 관통하는 반도체 이슈가 주로 다뤄지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SK그룹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그룹들도 조만간 하반기 사업 추진 방향을 모색하는 전략회의를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주요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에서 모이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DX(가전·모바일) 부문은 20∼22일, 경계현 사장의 DS(반도체) 부문은 20일 회의를 연다. LG그룹은 지난달 구광모 회장 주재 전략보고회를 가졌고,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은 다음 달 중 사장단 회의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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