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지오' 앱 평점 가장 낮아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불 끄려고 몇 번째 앱을 들어갔다가 성질나서 리뷰 남기고 직접 끕니다. 툭하면 앱이 열리지 않거나 열려도 무한 로딩, 온도 1도 올리고 내릴 때마다 로딩. 확실히 이해가 가는 평점입니다."
세대 내부의 월패드나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의 조명, 난방, 가스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사용자들의 불만이 많다.
7일 <더팩트>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등록된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의 스마트홈 앱의 이용 후기와 평가 점수 등을 조사한 결과, 9개 앱의 평균 별점은 2.4점으로, 5점 만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한 업체가 다수의 스마트홈 앱을 운영하는 경우 최다 다운로드수와 최신 업데이트된 앱을 기준으로 했다.
스마트홈 앱은 세대 내부의 조명·가스·창·난방·에어컨 등 각종 시스템 제어뿐 아니라 커뮤니티 시설 예약과 아파트 단지 공지사항 알림, 무인택배 조회, 주차위치 등록 등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에너지 사용량을 조회하고 놀이터 CCTV와 전기차 충전 상태를 확인하는 기능까지 추가되고 있다.
이같은 스마트홈 기능은 세대 내부의 월패드와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작동한다. 그러나 앱 오류로 스마트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다. 앱이 멈추거나 로그인조차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가장 낮은 평가를 받고있는 곳은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스마트홈'으로 조사됐다. 푸르지오 스마트홈은 평균 별점이 1.4점으로 9개의 앱 가운데 가장 낮았다. 다운로드 수는 5만 건 이상으로 많은 편이지만, 업데이트가 지난 2021년 6월 이후로 2년간 멈춰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입주 단지가 늘어 앱 불편이 증가한 사안을 인지하고 있고, 담당 부서에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HDC현대산업개발의 'IPark 스마트홈'과 롯데건설의 '롯데 스마트홈'이 1점대의 낮은 평점을 받았다. 삼성물산 '래미안 스마트홈 2.0'과 포스코건설 '더샵 AiQ 홈', SK에코플랜트 'SK VIEW 모바일' 등의 평점도 2.5점 이하다.
특히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는 푸르지오 스마트홈의 이용 후기에는 "앱 구동이 너무 느리다", "기능이 작동조차 되지 않는다", "입주 한 달도 되지 않은 신축인데 아이콘을 누를 때마다 버벅인다" 등의 불편을 토로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또 "불을 끄려다 리뷰를 남기고 직접 끈다"며 낮은 평점이 이해가 간다는 평가를 남긴 사용자도 있었다.
스마트홈 앱이 현관문이나 가스밸브 등까지 조작할 수 있어 앱 오류로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실제로 서울 양천구의 한 롯데캐슬 아파트에 거주하는 A(32)씨는 "스마트홈 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며 "앱을 통해 현관문과 가스밸브처럼 안전에 밀접한 시스템까지 제어할 수 있는데 오류가 잦으니 잘못 작동할까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앱 평점이 3~4점대인 업체는 DL이앤씨와 GS건설 등 2곳에 불과했다. DL이앤씨의 'e편한세상 스마트홈 2.0'의 경우 유일하게 4점대의 평점을 기록했다. 다운로드 수도 10만 건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1만 건 다운로드된 DL이앤씨의 '스마트 eLife' 역시 4.2점의 평점을 기록하고 있다. GS건설의 '자이패스' 역시 3.8점으로 긍정적인 후기가 많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앱 후기에 불편이 등록되면 답변을 통해 단지와 동, 호수 등 세대 정보를 받아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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