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프로' 전용 칩셋·OS도 함께 공개
애플워치 공개 후 만 8년 만의 신제품
[더팩트|최문정 기자] "맥(Mac)이 개인 컴퓨터,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애플이 7년 이상 개발해 온 혼합현실(MR) 헤드셋을 공개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더욱 실재감 있는 게임, 페이스타임,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세계 최대 콘텐츠 기업인 디즈니와 협업해 MR 특화형 콘텐츠 저변을 넓힌다는 목표다.
애플은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파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행사에서 첫 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비전 프로는 지난 2014년 애플워치 출시 이후 애플이 처음으로 출시하는 신규 기기 라인업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증강현실 기술로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매끄럽게 어우러지게 한다"며 "비전 프로는 애플 제품 사상 최초로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들여다보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MR을 증강현실(AR)을 확장한 개념으로 소개했다. 고글과 같은 형태의 비전 프로 기기를 끼면,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화면이 뜨면서 경계없는 스크린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비전 프로는 아이폰 운영체제 iOS 인터페이스에 눈동자, 손, 음성 등으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카메라와 센서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별다른 컨트롤러 없이도 눈동자 움직임과 손가락 제스처를 활용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애플은 비전 프로를 통해 아케이드 게임, 원격근무, 영화 등의 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TV+' 와 디즈니와의 콘텐츠 협업을 통해 더욱 다양한 전용 콘텐츠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 전용 운영체제(OS)인 '비전 OS'와 전용 칩셋 R1칩을 공개했다. R1칩은 12개의 카메라와 5개의 센서, 6개의 마이크 정보를 동시에 처리한다. 이를 통해 AR 기기의 고질병으로 꼽히는 멀미 현상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비전 프로에 2300만 픽셀을 밀집시킨 초고해상도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과 듀얼 칩셋 등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비전 프로 개발 과정에 출원한 특허도 5000개가 넘는다.
비전 프로의 사용시간은 약 2시간이다. 출고가는 3499달러(약 456만 원)부터 시작되며, 내년 초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은 향후 미국을 시작으로 출시국을 늘려간다는 구상이다.
팀 쿡 CEO는 " 수십년 간의 애플 혁신에 기반을 둔 비전 프로는 수년간 앞선 완전히 새로운 혁명적인 입력 시스템과 수천개 이상의 획기적인 기술 혁신을 선보이며 이는 예전에 보아왔던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이 제품은 사용자들에겐 엄청난 경험, 개발자들에겐 신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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