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1주년
활발한 소통에 업계 평가 긍정적
올해 불공정거래와의 전쟁 선포…"거취 걸겠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7일 취임 1년을 맞는다. 지난 1년간 '상생금융'을 강조하며 달려온 이 원장의 행보에 업계 안팎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그에게는 '검사 출신'의 '최연소 금감원장'이라는 초반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으나 발 빠른 상황대응능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거취까지 내건 만큼 이 원장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취임 1년을 맞은 이복현 원장에 대한 업계 안팎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이 원장은 금감원 역사상 첫 검사 출신이자 1972년생의 최연소 금감원장이라는 큰 부담과 걱정을 안고 출발했다.
이 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검찰 내 경제·금융 수사 특수통이다. 하지만 취임 초 그에게는 '윤석열 라인 막내', '실세 금감원장'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고 복잡한 금융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원장은 이같은 초반의 우려를 빠르게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발로 뛰며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이 원장의 움직임에 보답하듯 금융권에서는 금융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높고 상황대응능력이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1년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금융 현장의 애로사항 수렴 등을 위한 금융권·유관기관 간담회를 78회 참여했다. 부산, 대구, 광주 등 지역 금융기관 방문을 포함해 56회의 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금융위원장과 회동 등 9번의 유관기관 간담회 현장을 찾았다. 언론 공식 간담회 7회, 전통시장 방문 등 사회공헌 참여도 6회에 달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초유의 검사출신 금감원장 취임 관련해서 여러 기대와 우려가 많았는데 기존 원장들에 비해 젊은 추진력을 가지고 1년간 여러 가지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것 같다"며 "남은 임기 동안 강한 추진력으로 많은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지난해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개발을 맡은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촉발된 자금경색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대응으로 금융시장 조기 안정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시중은행의 '성과급 잔치' 논란에 대해 국민과의 상생 노력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의 방문에 은행들은 취약차주 지원과 대출 금리 인하 등 상생 노력을 위한 움직임에 동참했다. 금감원은 국민·하나·신한·우리·부산·대구 등 6개 은행 기준으로 상생금융에 따른 가계대출 금리 인하가 연간 170만 명 차주에게 약 3300억 원가량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 방치됐던 금융지주와 은행의 지배구조 개선에도 힘썼으며, 이사회 기능 제고 등 내부 통제 체계를 만들기 위해 감독과 검사를 강화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이 원장은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독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완화해 나가고 있다.
다만 이 원장의 적극적인 행보에 일각에서는 은행의 금리에 금융당국이 개입하는 게 '관치금융'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은행 지배구조 개선 등을 두고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충분한 협의가 없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3년의 임기 중 2년 차에 접어든 이 원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떠오른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거취까지 내걸었다. 이에 이 원장의 최대 과제는 자본시장 불공정·불법행위 근절이 될 전망이다.
이 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금감원장 취임 1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경기 하방 압력과 부동산 PF 등 잠재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유지하겠다"며 "금융이 소비자와의 상생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독려해 금융산업의 신뢰와 평판을 높여 나가고 서민들을 울리는 불법사금융·금융 사기 등을 근절해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달 23일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 뒤 기자들과 만나 "올 한해를 불공정거래 세력과의 전쟁에 집중할 것"이라며 "저의 거취를 건다는 책임감으로 (주가조작 세력에 대한 대응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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