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그룹 "강도 높은 쇄신으로 성과 앞당길 것"
[더팩트|문수연 기자] 10분기 이어진 적자에도 연구개발비를 늘린 일동제약이 끝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다.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면서 매출이 감소하자 강도 높은 경영쇄신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판단이다.
24일 일동제약그룹에 따르면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연구비용 효율화, 파이프라인 조기 라이선스 아웃(L/O) 추진, 품목 구조조정, 임직원 ERP 등을 포함한 쇄신안을 전날 내부 구성원들에게 공표했다.
이번 쇄신안은 금리 상승 등 급변하는 금융시장 환경에 대비하고, 사업구조 재정비를 통한 이익 실현과 R&D 분야의 조기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임원 20% 이상을 감원하고, 남아있는 임원의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합의했으며, 차장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ERP를 가동, 금주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조직 통합, 인원 재배치 등 합리적인 조직으로 재정비해 효율적인 자원 운영과 매출목표 달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일동제약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이유는 누적된 영업적자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일동제약은 2020년 4분기 5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후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으며, 영업적자는 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억 원 늘었다.
일동제약의 영업적자는 매년 늘어나는 R&D(연구개발) 투자 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9년 11.1%에서 2021년 19.7%로 증가했다. 타 제약사의 2배로 주요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는 2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일동제약그룹은 총 20여 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안구건조증 치료제, 코로나19 치료제 등이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가 국내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지 않아 실적 악화가 심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동제약그룹은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창출을 위해 연구개발 분야에서 계획을 조정하겠다는 전략이다.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상당수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만큼, 이제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효율적인 비용 집행으로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낸다는 판단이다.
영업·마케팅 분야에서는 이익 구조가 취약한 품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합리적인 안전재고 운영으로 비용 부담을 최소화 하기로 했다.
일동홀딩스 관계자는 "재무적 리스크를 최소화 하고 비전 달성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자발적 쇄신 작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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